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보니 워싱턴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밀워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구원으로 나와 맥스 슈어저와 1+1 전략을 펼친 끝에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2차전에서 슈어저가 구원투수로 나오는 '깜짝 기용'을 펼친데 이어 3차전에서는 1차전 선발로 나온 패트릭 코빈이 구원 등판하기도 했다. 슈어저는 이틀 휴식 후 4차전에 선발로 다시 나와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과연 KBO 포스트시즌은 어떨까. 이미 LG는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차우찬을 구원 카드로 활용, 큰 출혈 없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차우찬은 다시 선발 자리로 돌아왔고 아직 변칙 기용에 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LG는 케이시 켈리+차우찬 조합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다.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타일러 윌슨이 선발투수로 나왔고 8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8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만약 LG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에이스급 투수의 불펜 전환을 고려한다면? 하지만 윌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윌슨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알고 있었다. "코빈이 중간계투로 나왔는데 실패했다. 슈어저는 잘 막았지만 절대 쉬운 게 아니다"라는 윌슨은 "슈어저는 세계 최고의 투수이고 정말 특별한 선수다. 그래서 그 정도 능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선발투수가 구원으로 나와 던지는 게 겉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슈어저처럼 완벽에 가까운 투수여야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LG는 고척돔에서의 충격적인 2패로 이제 1패만 더하면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해야 한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1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은 것도 모자라 2차전에서는 블론세이브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고우석에 앞서 나올 셋업맨 자리 역시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다. 3차전에서 켈리가 나오지만 승부처에서 변칙 운용을 할지 지켜볼 만하다.
[LG 선발 윌슨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4회말 2사 2,3루 키움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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