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결과적으로 키움이 구상한 선발 로테이션은 패착이 됐다. 3차전까지 내리 패배,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0-5로 패했다. 타선이 침묵, 3차전까지 모두 패한 키움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2014시즌(당시 넥센)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키움의 3차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은 에릭 요키시-이승호-제이크 브리검이었다. 변칙이지만, 데이터를 감안하면 한편으로 합리적인 선택이기도 했다.
브리검은 정규시즌서 두산을 상대로 1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쳤다. 표본이 단 1경기에 불과했지만, 이승호가 두산에 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요키시-이승호로 1~2차전을 치르는 데에는 그만한 노림수가 있었다. 이승호는 두산을 상대로 4경기 3승 2.52로 활약했다. 또한 고척보다 잠실에서 더 강한 카드이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이 구상한 로테이션은 적지에서 열리는 1~2차전 가운데 최소 1승이라도 챙겨야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2차전까지 모두 패한 후 브리검을 내세운 3차전까지 내준다면, 키움은 벼랑 끝에 몰려 마운드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될 터.
애석하게도 키움 입장에서는 구상하지 않았던, 아니 애써 외면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1~2차전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한 키움은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브리검마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초반에 흐름을 넘겨준 키움은 결국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한 채 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이제 키움은 매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마운드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4차선 선발투수로 유력한 최원태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2경기에 등판, 총 5이닝 동안 9실점(9자책)을 범했다. 두산의 선발투수는 유희관. 객관적 전력상 벼랑 끝에 놓인 키움의 열세다.
최원태가 4차전에서 반격을 이끄는 호투를 펼친다면 다행이지만, 키움으로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1+1’ 등 다양한 방식의 마운드 운영을 염두에 둬야 한다.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에릭 요키시가 4차전에 구원 투입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 당장의 1패는 곧 준우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진퇴양난’에 놓인 키움이다.
[키움 선수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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