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에서 도 닦는 권아솔 "샤밀은 여수에 묻힐 것"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권아솔(33, FREE)이 돌아온다. 올해 5월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아쉽게 패하며 타이틀을 잃은 뒤 6개월 만이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권아솔은 하빕의 사촌 형 샤밀 자브로프(35, AKHMAT FIGHT CLUB)와의 대결이 확정된 후부터 매일 피, 땀 흘리며 운동에 몰두하고 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27, TEAM MAGNUM/TRISTAR GYM)가 도발해도 이전과는 달리 운동에 더욱 집중하는 상태다. 밴텀급 전 챔피언 김수철도 달라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기력이 기대되는 상태다.

샤밀 자브로프와의 맞대결은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권아솔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운동, 경기 생각밖에 안 하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생애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한 적 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참 게을렀었구나', '약했구나'라는 자책도 많이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권아솔은 이어 "이제는 스승님이신 정문홍 전 대표님과 수철이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저 때문에 땀과 시간, 부상을 얻어가며 스파링해주고, 운동해주고, 희생해주는 마음에 죄송하다. 가장 미안한 건 그래도 아내와 딸일 것이다. 못난 남편, 아빠 때문에 제 빈자리를 어떻게든 메우고 있을 가족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치악산에서 샤밀 자브로프와의 맞대결을 준비 중인 권아솔의 각오는 비장했다. 권아솔은 "이번 경기는 정말 다를 것이다. 제 머릿속은 '그냥 죽여버려야지'라는 생각밖에 없다. 샤밀은 그 날 여수에 묻힐 것"이라고 굵고 짧은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권아솔이 소속되어 있는 ROAD FC는 11월 9일 굽네몰 ROAD FC 056이 끝난 뒤 12월 14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여성부리그인 굽네몰 ROAD FC 057 XX와 연말 시상식,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

[권아솔.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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