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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예상을 뒤엎었다. 우리은행이 절대강자 KB를 적지에서 완파했다.
30일 청주체육관. KB와 우리은행의 시즌 첫 맞대결. KB는 WKBL 최강자로 우뚝 섰고, 우리은행은 도전자다. 우리은행이 초반 준비를 잘 했다. 김정은이 카일라 쏜튼 수비를 매우 잘 했다. 쏜튼은 1쿼터에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다. 르샨다 그레이도 박지수를 제법 잘 제어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 김정은 특유의 연계플레이로 10-0까지 달아났다.
그런데 우리은행은 반칙 부담이 많았다. 그레이, 김정은, 박혜진이 1쿼터에만 2개의 반칙을 범했다. 몇 차례 석연찮은 순간도 있었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우리은행에 있었다. 박지수가 그레이 특유의 정직한 공격 타이밍에 맞춰 수비하자, 김정은이나 박혜진이 최대한 좋은 타이밍에 공을 넣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KB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단숨에 11-25서 25-25를 만들었다. 박지수를 기용한 게 적중했다. 우김정은과 김소니아에게 파울 부담을 줬다. 안덕수 감독은 KB가 이날을 끝으로 국가대표 휴식기에 들어가는 부분까지 감안했다.
지역방어를 펼치면서, 우리은행의 공격 숨통을 끊었다. 우리은행은 스크린이나 활발한 패스게임 없이 앞선에서만 무의미하게 공을 돌렸다. KB가 하프라인에서 존 디펜스 프레스까지 실시, 박지수의 스틸과 골밑 득점은 압권이었다.
이후 KB가 박지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우리은행의 파울이 쌓였다.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의 체력안배를 위해 박지수 수비를 맡기지 않았다. 김소니아와 다른 선수들이 더블팀을 했고, 이때 김소니아의 파울이 누적됐다. KB는 박지수 위주의 골밑 공략과 외곽 옵션으로 승부했고,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우리은행은 알면서 당했다.
전반 직후 KB 정미란 신임코치의 은퇴식이 열렸다. KB는 정미란 코치의 모친을 현장에 모시고, 영상 메시지까지 따내는 등 노력의 흔적이 보였다. 정 코치는 2003년 10월30일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WKBL에 입성했고, 정확히 16년만인 이날 은퇴식을 가졌다.
그런데 3쿼터에 다시 양상이 바뀌었다. 일단 '공수겸장' 김정은의 저력이 돋보였다. 김민정을 상대로 내, 외곽을 오가며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레이가 의외로 시간이 흐를수록 박지수를 압도했다. 박지수가 로 포스트의 그레이를 수 차례 놓쳤고, 그레이는 박혜진, 김정은 등의 패스를 받아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그레이가 스크린을 걸고 골밑으로 빠지는 움직임에 대한 대처, 즉 2대2에 대한 봉쇄가 전혀 되지 않았다. 박지수가 어중간하게 있다 수 차례 당했다.
안덕수 감독은 무리한 플레이로 일관하던 쏜튼을 3쿼터 막판 잠시 빼는 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살아나지 않았다. KB는 전반적으로 수비의 응집력, 활동량이 떨어졌다. 외곽포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3쿼터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갈랐다. 18점 리드.
우리은행은 그레이의 2대2에 나윤정의 3점포까지 더하면서 19점차까지 달아났다. 5분19초전 나윤정의 3점포, 4분21초전 김정은의 3점포로 81-61. 승부가 끝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리은행의 89-65 완승.
우리은행의 철저한 수비 준비와 그레이의 2대2 옵션에 KB가 맥 없이 무너졌다. 그레이의 23점이 박지수의 28점보다 순도가 높았다. 여기에 김정은의 26점 폭격까지. 반면 쏜튼은 단 5점에 묶였다. 우리은행이 질 수 없는 경기였다. 다만, 두 팀은 올 시즌 다섯 차례 더 맞붙는다. 안 감독의 반격, 위 감독의 되치기가 관전포인트다. 올 시즌 판도를 가를 이슈다.
[그레이.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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