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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탤런트 권혁수(33)가 구도쉘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권혁수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기 유튜버 구도쉘리와의 합동 방송과 관련 진실공방전이 첨예하게 불붙고 있는 가운데, 자리를 마련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지난 9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권혁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권혁수감성'에 구도쉘리를 초대해 합동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내용은 한 식당에서 함께 등뼈찜 먹방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식사 도중 구도쉘리가 상의를 탈의, 브라톱만 입은 상태로 방송을 이어가며 네티즌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 구도쉘리는 구독자들과 이 같은 복장에 관한 해명을 전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몰카 찍힐 수도 있다. 찍히는 게 뭐 어떠냐. 본인 스스로가 찔리는 거 아니냐. 자기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순간 스스로가 창피하다는 걸 알고 켕기는 게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니냐. 잘못한 게 있는 거 아니지 않나"라는 발언을 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결국 10월 7일 사과문을 발표했던 구도쉘리. 그런데 이달 3일 구도쉘리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과문이 "권혁수 측에서 대필해준 것"이라며 "합동 방송 당시 상의 탈의도 권혁수 측과 사전에 협의된 부분이다. 먼저 제안했다"라고 주장해 권혁수와의 진실공방전으로 번지게 됐다.
이날 권혁수는 "먼저 논란의 중심에서 인사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가장 큰 쟁점이 (합동 방송 당시) 구도쉘리의 옷을 벗겼느냐라는 것인데,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라며 "구도쉘리가 인터뷰에서 '상의 탈의는 제가 시켜서 한 일' '콘티가 있었다'라는 주장을 했는데 그걸 정정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선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방송에서 상의를 탈의한 건 구도쉘리의 돌발 행동이었음을 주장하며 "당시 구도쉘리가 옷을 벗을 줄 정말 몰랐다. 제겐 거기에 대해 말할 권한이 없으니까 의상에 대한 어떤 얘기도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방송 전 구도쉘리가 먼저 '더워도 옷을 못 벗나요'라고 상의 탈의에 관한 내용을 물어봐서 제 매니저가 '지금 여기에 많은 사람이 함께 있는데, 그러면 두 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라고 우려의 뜻을 표했었다. 그 말에 구도쉘리가 긴장된다는 반응을 보였고, 제가 '편하게 재밌게 하자'라고 말해줬을 뿐이다. 저는 그렇게 협의가 된 걸로 이해했다"라고 얘기했다.
구도쉘리가 공개한 권혁수 매니저와 나눈 의상 관련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은 왜곡된 것이라는 것. 문제의 라이브 방송에 대한 것이 아닌,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2' 출연에 관한 제작진의 고지를 권혁수 매니저가 대신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내일 의상 어떻게 입어요?"라는 구도쉘리의 물음에 권혁수 매니저가 "평상복 입고 오셨다가 현장에서 그 브라톱으로 갈아입으시면 될 거다"라고 답을 보냈던 바.
이에 대해 권혁수는 "제가 구도쉘리의 '최신유행 프로그램2' 출연 섭외를 이어줬기에, 제 매니저가 대신 제작진의 입장을 전해준 거다. 구도쉘리가 매니저도 없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구도쉘리는 권혁수에게 "등뼈찜 먹었던 날, 우리 '최신유행 프로그램2' 촬영 있었잖아요. 그래서 브라톱 입고 온 거였고. 그 촬영팀께서 브라톱을 입고 오라고 먼저 제안하신 거였고, 이것도 파격적인 게 맞죠"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먼저 제게 '오빠가 재밌는 사람이니까 이게(상의 탈의) 연출된 장면이라고 하면 금방 사그라들지 않겠냐. 한 배를 타 달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니까, 저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았다. 입을 맞춰달라고 했지만 응대하지 않았다"라며 "구도쉘리가 몰카 발언으로 외로움 싸움 속에서 저 권혁수에게 물타기를 하려 했던 거다. 자신의 잘못을 거짓으로 감추려 한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구도쉘리가 '오빠가 중간에 연출한 것이라고 하면 금방 가볍게 지나갈 것이다'라고 하더라. 저는 쉽게 끝나고 어렵게 끝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실을 덮으려 하는 게 두려웠다. 그녀의 발언이 너무나 무서웠다"라고 덧붙였다.
또 권혁수는 구도쉘리의 '몰카 발언' 사과문을 대필해준 것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권혁수의 유튜브채널 '권혁수감성' 편집자는 "구도쉘리가 몰카 발언으로 해명 라이브 방송을 한 뒤에도 논란이 일자, 권혁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권혁수에게 '본인이 정신이 없으니 대필이 가능하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권혁수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저한테 말씀을 했다. 처음부터 우리가 사과문을 써주자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권혁수는 "구도쉘리를 도와주고 싶었던 첫 번째 이유는 사과라고 올린 영상에 광고를 4번이나 올렸기 때문"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제가 편집자한테 부탁을 한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편집자는 "사과문 대필은 우리의 강요가 아님을 구도쉘리에게도 분명하게 말했다. 구도쉘리와 관련 내용을 나눈 카톡 자료도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권혁수는 "구도쉘리에게 '극단적 선택'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저는 용서를 할 뜻이 있고 다시 보고 싶다. 그게 제 뜻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저는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걸 원하지, 타지에서 온 그녀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사실만 정확히 밝혀졌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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