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그래도 TQB 관리는 필요하다.
김경문호가 6일 오프닝라운드 C조 첫 경기서 호주를 5-0으로 꺾고 프리미어12를 깔끔하게 시작했다. 호주가 도쿄올림픽 티켓을 놓고 겨루는 팀이라 두 배의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대회 2연패를 위한 긴 여정이 놓여있다. 일단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의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도쿄올림픽 티켓과 대회 2연패를 위해 무조건 슈퍼라운드에 올라가야 한다. 슈퍼라운드는 A~C조 1~2위 국가가 출전한다. 캐나다, 쿠바를 모두 이기면 볼 것도 없이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나간다. 호주를 잡았기 때문에 두 팀 중 한 팀에 져도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캐나다전, 쿠바전서 한 번이라도 지면 특정 팀들이 물고 물리는 경우의 수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세 팀이 2승1패, 혹은 1승2패가 되면 팀성적지표(Team's Quality Balance, 이하 TQB), 즉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을 따져야 한다.
TQB가 가장 높은 팀이 최상위 팀이 된다. 나머지 팀들은 승자승을 적용한다. 그래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 대회 규정상 자책점-팀성적 지표가 높은 팀, 동률 팀간 경기서 타율이 높은 팀, 동전던지기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서 TQB의 덫에 걸려 2승1패를 하고도 예선 탈락했다. 2017년 WBC, APBC 역시 TQB를 계산해야 했다. 이 대회들의 공통점은 첫 경기 패배다. 그런 점에서 첫 경기서 이긴 이번 프리미어12는 상황이 괜찮다.
그래도 캐나다와 쿠바에 총력전으로 나서야 하는 건 당연하다. 만약을 대비해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호주전서 1점도 내주지 않고 이긴 건 의미 있었다) 캐나다와 쿠바에도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내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슈퍼라운드에 올라가더라도 순위가 동률인 팀들이 나올 경우 TQB를 계산해야 한다.
캐나다와 쿠바를 상대로 이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오프닝라운드서 한 조에 속했던 팀은 슈퍼라운드서 다시 맞붙지 않고 오프닝라운드 전적을 안고 간다. 만약 한국이 캐나다 혹은 쿠바에 패배하고 두 국가 중 한 국가와 함께 슈퍼라운드에 올라가면 1패를 안고 싸워야 한다. 상황에 따라 그 1패가 결승 진출 여부 혹은 최종 순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캐나다와 쿠바는 6일 낮 12시에 오프닝라운드 C조 개막전을 치렀다. 캐나다가 3-0으로 이겼다. 상대적으로 쿠바 타선은 무기력했고, 캐나다 투수진은 돋보였다. 한국은 7일 캐나다를 상대한다. 오프닝라운드 최대고비다.
김 감독은 대회 전부터 캐나다를 예의 주시했다. 캐나다 선발투수는 좌투수다. 이 고비부터 잘 넘겨야 한다. 과거 국제대회 패퇴를 돌아보면 상대 낯선 선발투수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흐름이 꼬였다.
[김경문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