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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타격왕인데 1안타 때리고 세리머니를 하니 창피하다(웃음).” 양의지(NC)가 침묵을 깨는 안타를 때리며 환하게 웃었다.
양의지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2019 WBSC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C조 3차전에 6번타자(포수)로 선발 출장,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쿠바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은 투수들의 호투, 김하성과 박병호의 적시타 등을 더해 7-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예선라운드서 3승을 따내 C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양의지는 지난 2경기에 이어 이날도 선발 출장, 완벽한 리드를 선보이며 한국을 이끌었다. 선발투수 박종훈은 잇단 위기 속에 4이닝을 무실점 처리했고, 차우찬은 연투가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영하는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고우석, 하재훈, 이승호는 나란히 국제대회 데뷔전을 1이닝 무실점으로 장식했다.
양의지는 경기종료 후 “(박)종훈이와의 호흡은 좋았다. 컨트롤이 잘 되더라. 다만, 2아웃 이후 안 줘도 될 출루를 몇 번 허용해 더 던지지 못했던 것은 아쉽다. 그래도 위기상황을 잘 넘겨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경기서 총 8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양의지는 침묵을 깨는 안타도 때렸다. 양의지는 5회말 희생플라이를 만든데 이어 7회말 우전안타를 터뜨렸고, 안타 직후 박동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한국에서 세리머니를 한 후 일본으로 가게 돼 다행”이라고 운을 뗀 양의지는 “선수들이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경험해 슈퍼라운드에서는 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안타를 때렸다. 다만, 타격왕인데 1안타 때리고 세리머니를 하니 창피하다”라며 웃었다. 양의지는 2019시즌 타율 .354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예선라운드 3경기를 통틀어 27이닝 1실점, 슈퍼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 많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 양의지가 느낀 투수들의 구위는 어땠을까.
양의지는 이에 대해 묻자 “투수들은 완벽했다. 3경기를 통해 확인한 경기감각이 나쁘지 않았다. 상대의 전력이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우리 선수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도 잘 던져줬다. (이)영하는 작년에 비해 많이 성장했고, 젊지만 경험을 쌓은 투수들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디펜딩챔피언’ 한국은 오는 9일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하며, 10일 공식연습을 거쳐 11일부터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
양의지는 “예선라운드에서 실책이 적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실책은 조심해야 한다. 투수들의 힘은 좋았다. 구위도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슈퍼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양의지. 사진 = 고척돔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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