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아쉽게 목표를 놓쳤다. 실망할만한 결과였지만,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케이지의 악녀’ 홍윤하(30, 본 주짓수 송탄)의 이야기다.
홍윤하는 오는 12월 14일 서울시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되는 굽네몰 ROAD FC 057 XX에 출전, 일본의 에미 토미마츠(37, PARAESTRA MATSUDO)와 대결한다.
홍윤하는 2019년에 여러 목표를 세웠다. 그 중 하나가 MMA 경기에서 4연승을 하는 것이었다. 2연승 중이었던 홍윤하는 지난 9월 굽네몰 ROAD FC 055에서 김교린에게 승리, 목표 달성에 단 1승만 남겨뒀었다.
홍윤하는 4연승을 위해 지난달 일본 DEEP JEWELS 26 대회에 출전했다. 3연승 중이라 상승세도 타고 있어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간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1라운드 1분 37초 만에 패했다. 주짓수가 주특기인 홍윤하가 그라운드 상황에서 암바에 걸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홍윤하 입장에서는 목표를 눈앞에서 놓친 데다 자신 있는 그라운드 기술에 당했고, 팔 부상까지 입어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대해 홍윤하는 “외국선수에게 이겨본 적이 없고, 정말 오랜만의 해외경기이기도 했다. 상대가 엄청 강하다고 들어서 꼭 이겨보고 싶었는데 졌다. 초심을 잃고 겸손하지 못해서 관장님의 지시를 듣지 않았다. 자만하지 말자고 했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자신감이 가득 찬 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심이었다. 평소 관장님이 지시하시면 그대로 하는 편인데, 그날은 관장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도, 해도 될 것만 같아서…”라고 말했다.
아쉬움이 크지만 홍윤하는 이미 지나간 과거는 빨리 잊고, 현재에 더욱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경기에서 깨달은 것을 토대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것.
홍윤하는 “경기 결과는 이미 끝난 거라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번 경기가 마음가짐을 처음으로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많이 배우고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12월 14일 홍윤하가 상대할 파이터는 공교롭게도 홍윤하가 일본 시합에 출전했을 때 마주쳤던 파이터다. 홍윤하는 “일본 대회에 갔을 때 이 상대 선수를 정면으로 마주친 적이 있다. 그리고 대기하면서 경기하는 걸 봤었다. ‘저 선수랑 한번 해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하게 됐다. 신기하기도 하고, 꼭 이기고 싶다. 그 선수가 상대했던 한국 선수들보다 제일 어려운 상대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홍윤하에게는 경기까지 3주 정도가 남았따. 홍윤하는 “연말이 되면 나도 모르게 기대하게 된다. 메인이든 코메인이든 떠나서 출전할 기회를 주셔야 뛸 수 있는 것이니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게 된다. 매 경기마다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니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관장님도 주짓수에서 중요한 시합이 잡혀있다. 관장님 경기를 준비하시면서 나도 신경 써주고 계신다. 너무 감사해서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또 한 번 ROAD FC XX에 출전하는 주인공으로 세워주셔서 감사하고, 주인공이 된 만큼 멋지게 싸워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ROAD FC는 12월 14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여성부리그인 굽네몰 ROAD FC 057 XX와 연말 시상식, 송년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
[홍윤하.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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