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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실체 없는 루머와 싸워온 배우 고준희가 입을 열었다.
지난 3월 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수 승리의 성접대 혐의를 비롯해 버닝썬 게이트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고준희는 네티즌들의 추측으로 애꿎은 피해자가 됐다. 방송을 통해 언급된 '비밀 누나', '승리와 연루된 여배우'가 고준희라는 루머가 확산된 것. 당시 고준희는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한 네티즌에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숱한 오해와 소문 속에 2019년 한 해가 흘러갔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시점, 새로운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다시 날개를 펼치려 하는 고준희를 만났다.
"많이 억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고준희는 "억울한 것은 딱 하루였다. 당시 내가 루머에 휩싸여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것 때문에 앞으로 계획된 일정이 다 취소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 날 하루 억울했던 것 같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후로는 회사 없이 저 혼자 대응을 해야했죠. 변호사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고요. 법에 대한 것을 잘 모르고, 이런 대처를 해본 적은 없는 상태에서 제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힘든 상황, 고준희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루머로 인해 상처를 받는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전 이 일을 한 지 오래 됐으니까. 댓글 같은 것에 조금은 무뎌졌는데…. 어머니가 그런 걸 다 찾아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다가 이명을 겪게 되셨어요. 이명은 정말 스트레스 때문에 오는 것이잖아요. 제게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치료를 받고 계시다가 나중에 제가 그 사실을 알게 됐죠. 어머니, 아버지가 그런 것을 자꾸 찾아보고 그러시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만약 내가 여배우라는 직업을 택하지 않았다면 어머니는 아프지 않으셔도 되는 건데…."
어머니를 언급하다 고준희는 눈물을 보였다.
"저는 갑자기 피해자가 됐어요. 그리고 어떤 상황 속에 주요인물인 것처럼 언급이 되더라고요. 전 제가 당당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변호사까지 선임한 것이에요. 사실 이 상황이 이해가 안돼요. 왜 피해자인 저에게 자꾸 질문을 하는 건지, 전 피해자이기 때문에 고소를 했는데 왜 자꾸 저에게 질문을 하는 건지. 그건 가해자에게 물어봐야 할 일 아닌가요? 전 정말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억울함을 호소한 고준희. 그는 이제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나려 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반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지게 됐어요. 원래는 올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개인적으로 많이 속상해요. 반년 간 일을 못한 것만큼 더 활발하게 활동을 하려고 해요."
[사진 =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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