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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시언이 '응답하라 1997'에서 인연을 맺은 서인국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시언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1일 영화 '아내를 죽였다'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시언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며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그는 "2009년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서 큰 롤을 차지하며 데뷔를 했다. 당시 주변에선 '이거 끝나면 주연을 다시는 못할 수도 있다'라는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다. 그때는 '설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로 그렇게 됐다. 데뷔만 하면 다 끝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먹고살기 힘들 정도였으니까, 데뷔하면 더 힘들다는 얘기가 이런 것이라는 걸 몸소 느꼈다. 생각한 대로 잘 안되기도 하고 잘 풀리기도 하고 그랬다"라고 밝혔다.
이어 "TV에만 나오면 다들 잘 사는 줄 아시는데 그건 정말 착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안 풀리고 있을 때 '응답하라 1997'(2012)을 만나 잘 된 건 확실하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시언은 "'응답하라 1997' 촬영할 때 (서)인국이 집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라며 "제가 형인데, 같이 술을 마시다가 운 적이 있다. '정말 힘들다, 우리가 이 작품을 해서 잘 될 수 있을까, 이거 안 되면 돈도 없을뿐더러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30대인데'라고 신세한탄을 하면서 울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런데 당시 인국이가 강단 있게, '드라마 무조건 잘 되고 형이랑 나도 무조건 잘 될 거야'라고 말해줬다. 그게 아무 이유 없이 제 가슴을 퍽 쳤다. 진짜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딱 심어준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다섯 살이나 많은 형이 질질 울고 있는데, 인국이는 '왜 울어' 이러는 게 아니라 '왜 이래. 지금부터 잘 될 거다'라고 얘기해주더라. 정말 그때 큰 감동이었다.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였는데 그 말이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인국이가 다시 한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생각을 심어줬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 정호(이시언)가 아내 미영(왕지혜)을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물이다. 희나리 작가의 2010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사진 = kth]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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