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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리바운드를 그렇게 말하는데도 안 된다."
삼성은 10일 DB와의 홈 경기 직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델로이 제임스를 1번으로 기용하는 빅 라인업으로 재미를 봤지만, 최근에는 마진이 좋지 않았다. 이상민 감독은 "결국 수비가 문제"라고 했다.
빅 라인업을 쓸 때 스위치디펜스를 해도 미스매치가 거의 나지 않는다.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수비에 대한 응집력과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흐름을 잡지 못했다는 게 이 감독 진단이다. 또 다른 장점 리바운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그렇게 말하는데도 안 된다"라고 했다.
공격력이 늘 좋을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잡고가야 하는 부분. 마침 DB는 공격력과 패스력을 두루 갖춘 포워드 칼렙 그린이 버티고 있다. 치나누 오누아쿠가 부친상으로 빠졌지만, 그린에 대한 수비가 고민이었다.
삼성은 그린이 좌우 45도와 엔드라인에서 공을 잡을 때 트랩을 했다. 그린은 초반 특유의 패스센스로 김현호와 김종규의 득점을 도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DB는 이후 자멸했다. 오누아쿠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리한 공격이 잦았고, 수비와 리바운드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실책이 쏟아졌다.
특히 그린이 흔들렸다. 오누아쿠가 빠졌고, 부상에서 돌아온 윤호영과 허웅이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상황. 중심을 잡아야 할 에이스가 흔들렸다. 일단 미네라스 수비에 대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미네라스에게 수 차례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미네라스는 수비리바운드 후 두 차례나 베이스볼패스로 손쉬운 득점을 도왔다. 공격에선 삼성의 강한 압박과 맞물려 스페이스를 잡지 못하고 무리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린답지 않았다.
다른 국내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렇다 할 내용이 없었다. 무리한 돌파 등으로 하지 않아야 할 실책을 했다. 삼성은 속공으로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급기야 이상범 감독은 2쿼터 시작과 함께 그린을 빼고 국내선수만 기용, 하프라인에서부터 존 프레스를 했다. 존 프레스와 지역방어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했다.
그러나 삼성의 리바운드 응집력이 남달랐다. 지역방어의 약점은 박스아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공격리바운드 허용이 잦다는 점이다. 삼성은 수 차례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내며 2차 공격을 했다. 미네라스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DB는 전반에만 11개의 턴오버를 했다. 삼성의 공격리바운드는 무려 9개.
DB는 3쿼터 초반 정비했다. 그린이 냉정함을 찾았다. 작심함 듯 외곽슛 후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올렸고, 트랩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김종규의 외곽슛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미네라스를 축으로 이상적인 공격밸런스를 뽐냈다. 김현수의 외곽포, 정희원의 과감한 리버스레이업슛 등이 나왔다. 그동안 공격 적극성이 결여된 천기범의 과감한 드라이브인도 있었다.
3쿼터까지 71-43. 삼성은 4쿼터에 DB의 강력한 수비에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주지 않았다. - 완승. 리바운드에 대한 응집력, 팀 중심을 강하게 잡는 미네라스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국내 롤 플레이어들의 득점이 고루 나왔고,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이관희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리바운드서 DB를 32-23으로 압도했다.
DB는 1~2쿼터 경기력이 너무 나빴다. 오누아쿠 공백과는 다른 문제였다. 54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런 경기도 할 수 있다.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3~4쿼터에 정비했으나 이미 승부는 결정된 뒤였다.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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