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애증의 그 이름' KIA 윤석민(33)이 결국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던 윤석민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윤석민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윤석민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야탑고를 나온 윤석민은 2005년 KIA 2차 1라운드 6순위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선발 전환 첫해인 2007년 18패(7승)의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2008년 평균자책점 1위(2.33)을 거쳐 2011년 17승 5패 평균자책점 2.45 178탈삼진 승률 .773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골든글러브와 MVP는 모두 그의 차지였다.
윤석민은 활약에 힘입어 2014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보장금액 575만달러의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러나 빅리그의 벽은 높았다.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머물다가 2015년 3월 친정팀 KIA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 기록은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
윤석민은 복귀와 함께 KIA와 4년 총액 90억원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미국 생활 실패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규모였다. 그리고 복귀 첫해 마무리를 맡아 51경기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액수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수술과 잦은 부상으로 2016년 16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7년 아예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우여곡절 끝 복귀해 28경기 8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로 고전했다.
2019시즌도 통째로 쉰 윤석민은 맷 윌리엄스 감독 부임과 함께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렸으나 어깨 부상이 재발하며 고심 끝에 현역 생활을 접기로 결정했다.
윤석민은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고 현 상황을 알리며 “재활로 자리를 차지하기보다 후배들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게 은퇴를 결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석민은 그 동안 KIA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 인사도 남겼다. 그는 “선수로 뛰면서 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살겠다.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끝으로 “그 동안 기회 주시고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구단 직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때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던 윤석민의 씁쓸한 현역 마무리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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