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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세리머니 종합세트’였다. 서울 SK 최준용이 활발한 공격력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세리머니도 적극적으로 펼치며 관중들과 호흡했다.
최준용은 15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14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최준용이 존재감을 과시한 SK는 자밀 워니(27득점 11리바운드 2블록), 김선형(1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도 제몫을 해 76-71로 이겼다. 2연승을 기록한 SK는 공동 2위 KGC인삼공사, KT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최준용은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지만, 3쿼터에 폭발력을 과시했다. 3점슛 2개, 덩크슛 등 총 14득점을 몰아넣은 것. 4쿼터에는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리바운드와 스틸 등 궂은일로 기여하며 SK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준용은 경기종료 후 “2위와의 맞대결에서 이겨 기분 좋다. KGC인삼공사도 빠른 농구를 하는 팀이지만, 5GX한테는 안 된다. 홍삼 먹고 더 힘내야 할 것 같다(웃음)”라고 말했다.
최준용은 그야말로 ‘세리머니 장인’이다. SK 팬들에게 2달러를 뿌리는 세리머니를 비롯해 활을 쏘는 듯한 동작도 보여주며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 역시 팬들과 호흡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다만, 백코트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도 달았다. “세리머니를 더 연구하고,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다. 덤블링을 해도 상관없다. 다만, 그거(세리머니)하다가 백코트 안 해서 (상대를)놓치면 안 된다. 오늘도 세리머니하다가 양희종에게 뚫려 3점슛을 내줬다. 속에서 천불이 났다(웃음).”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는 최준용의 사진이 들어간 달러를 크게 출력해 가져온 팬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최준용은 이에 대해 “나도 보면서 놀랐다. 기분은 좋더라”라며 웃었다.
그런데 지난 14일, 때아닌 ‘원조 논쟁’이 벌어졌다.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서 맹활약, 활 세리머니를 보여준 이대성(KCC)이 “세리머니에도 상도덕이 있다. 활 세리머니는 내가 따로 (최)준용이에게 보여준 건데 그걸 경기에서 먼저 하더라”라고 말한 것.
최준용이 활 세리머니를 처음 보여준 것은 지난달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였다. 당시 최준용은 특유의 2달러 세리머니를 펼친데 이어 활 세리머니까지 처음으로 개시한 바 있다. 2달러 세리머니는 준비된 동작이었지만, 활 세리머니는 즉흥적으로 나온 세리머니였다. 최준용도 당시 “생각 안 하고 있던 동작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이대성이 불을 지핀 ‘원조 논쟁’에 대해 “활 세리머니는 내가 이미 했던 것이다. (이)대성이 형의 세리머니 동영상을 몇 개 봤는데 활은 내가 먼저 한 게 맞다. 대성이 형이 분발했으면 한다. 대성이 형 세리머니는 못 봐주겠다. 진짜”라며 웃었다.
[최준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SK 농구단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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