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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2019년은 ‘1박2일’에게는 천당과 지옥 같은 한 해였다. 프로그램 존폐위기까지 갔고, 시즌3가 아닌 시즌4로 돌아왔다. 시즌4는 첫방송 만에 일요일 전체 예능 시청률 1위를 거머쥐었다. 9개월 만에 돌아온 ‘1박2일’. 우려를 뒤로하고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12년 동안 시청자와 만나왔던 ‘1박2일’. 하지만 올해 초 프로그램이 휘청일 정도의 위기를 맞았다. 출연진들의 구설수로 프로그램 또한 책임을 피해 가지 못한 것.
지난 3월 ‘1박2일’ 시즌3에 출연 중이던 정준영이 승리의 카톡방 멤버이며,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1박2일’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 씨의 ‘1박2일’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며 정준영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지난 2016년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던 정준영. 그를 다시 받아준 곳이 ‘1박2일’이었다. 당시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정준영은 자숙 약 3개월 만인 2017년 1월, 형들이 사랑하는 ‘그 동생’으로 불리며 복귀했다.
단톡방 사건이 불거진 후 과거 정준영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준 일은 ‘책임론’으로 이어졌고, 결국 KBS는 ‘1박2일’ 방송 및 제작 잠정 중단을 발표하며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사과하며 출연자 검증 시스템 강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발견됐고, 두 사람이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로써 ‘1박2일’ 시즌3는 멤버 3명이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랬던 ‘1박2일’은 약 9개월 만인 12월 8일 시즌4로 돌아왔다. 원년 멤버 김종민을 제외하고는 새 얼굴로 꾸며졌다. PD와 멤버가 변화한 ‘1박2일’은 새로운 인물들의 신선한 조합,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박2일’ 고유의 포맷으로 첫방송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무려 1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일요 예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시즌3 마지막회 시청률인 14.4%보다 높은 수치. 시즌4로 돌아온 ‘1박2일’은 독한 새내기들의 예능 정글 생존기를 보여주며 첫방송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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