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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땅볼유도형 투수인 류현진(32, 토론토)이 토론토 야수진과 찰떡궁합을 자랑할 수 있을까.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보여줄 임팩트 분석’이라는 제목 아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공식 입단식을 가진 류현진을 향한 향후 기대 및 과제 등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통산 땅볼 유도율은 48.4%에 달한다. 이는 그가 타자들을 자주 맞춰 잡는다는 걸 시사한다. 내야수비 시프트 사용이 증가하며 그만큼 땅볼타구가 아웃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며 “이전 팀인 LA 다저스 같은 경우 류현진 등판 때 리그 평균인 25.6%를 넘은 40%의 수비 시프트 비율을 기록했다”고 류현진 특징을 분석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류현진이다. 토론토에서 다저스의 짠물 수비를 기대하긴 힘들다. 토론토의 지난 시즌 팀 수비 승리 기여도는 -16.5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4위에 그쳤다. 수비 도움을 바라기보다 에이스로서 블라디미르 게레로, 캐번 비지오, 보 비셋 등 어린 내야진을 다독이며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매체는 “토론토 수비력이 리그 하위 10위권이라는 사실이 언급될 필요가 있다. 분명 다저스에서 익숙했던 수비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다행히 스포츠넷은 2020시즌 토론토 수비가 보다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블루제이스의 내야진이 내년에는 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게레로의 3루 수비 범위가 넓어질 것이고, 비셋과 비지오도 키스톤콤비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다만, 외야진은 아직 물음표다. 특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주로 뛰었던 중견수가 그렇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류현진 등판 때 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포츠넷은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 등판 때 중견수로 랜달 그리척, 3루수로 지난 2015년부터 DRS(디펜시브런세이브) 수치 26을 기록한 트래비스 쇼를 기용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 수비에서의 참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물론 그렇다고 다저스 같은 수비가 되진 않겠지만 그렇게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DRS는 수비수가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았는지 가늠해보는 수치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에이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에게 핑계는 없다. 각종 변수를 극복하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자만이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그 어떤 문제와 관계없이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2013년 데뷔 후 끊임없이 싸워온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류현진. 사진 = 토론토 공식 SNS 캡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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