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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루시드폴이 9집 발매 기념 공연 '눈 오는 날의 동화'를 28, 29일 양일간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속사 안테나는 "새 앨범 수록곡들이 ‘소리’와 ‘음악’의 경계를 두지 않고 모듈러 신스(modular synth), 샘플링, 필드레코딩 (소리 채집), 그래뉼라 신테시스를 통해 선보인 곡들이 많아, 이번 콘서트에서는 새 앨범 수록곡들의 라이브를 최초로 들려주어 이를 다양하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섬세한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첫 곡으로 ‘눈 오는 날의 동화’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연주곡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루시드폴은 이어 8집 타이틀곡인 ‘안녕’을 들려줬다.
풍성하고 다양한 사운드를 들려주고자 피아노의 마에스트로 조윤성을 비롯, 기타의 김진수, 베이스의 황호규, 드럼의 신동진, 퍼커션의 파코 드 진, 비브라폰의 크리스 바가까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농밀한 연주를 선사했다.
이어 ‘물이 되는 꿈’, ‘국경의 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아직, 있다’등 루시드폴의 지난 히트곡들이 잔잔한 조명 아래 펼쳐졌다. 9집 앨범의 타이틀곡 ‘읽을 수 없는 책’을 부른 루시드폴은 2년 만에 발매한 새 책과 음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컴백 활동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새 앨범 수록곡으로 처음 들려주는 ‘불안의 밤’에 이어 ‘불’, ‘은하철도의 밤’을 부를 때에는 보다 격정적이고 커다란 일렁임이 있는 사운드와 현란한 조명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뚜벅뚜벅 탐험대’에서는 루시드폴 공연 사상 최초로 싱얼롱을 시도해 ‘걷다보면, 걷다보면 길이되는 것’이라는 가사를 함께 부르며 관객들과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흥겨운 리듬에 관객들과 루시드폴의 목소리가 하나처럼 울려퍼지면서 드럼 헤드에 프린트된 반려견 보현의 얼굴이 언뜻 조명에 비춰져 빛났다. 이번에 반려견 보현의 다양한 소리들을 모아 드럼의 킥, 스네어 사운드 등으로 변주시켜 앨범에 실었던만큼 보현이 함께 연주하는 듯한 광경이 펼쳐져 관객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마지막 곡으로 ‘어부가’를 들려준 루시드폴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이어 앙코르 곡으로 ‘사람이었네’,’고등어’를 들려주어 관객석을 눈물짓게 하기도 했다.
4년 전 같은 공연장에서 치렀던 연말 공연이자 7집 발매 공연 말미에 "내년에는 레몬 나무를 심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루시드폴은 4년 뒤, 접목한 레몬나무에 레몬이 열린 채로 9집 공연을 맞이했다. 루시드폴은 이런 이야기를 전하면서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바람을 이야기하면 또 실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처럼 음악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다는 소망을 전했다.
[사진 = 안테나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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