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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안재홍과 강소라가 사람-동물을 넘나드는 이색적인 코미디를 버무린 영화 '해치지 않아'로 2020년 설 극장가에 야심 차게 출사표를 내던졌다.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해치지 않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손재곤 감독과 출연진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참석했다.
'해치지 않아'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훈(HUN) 작가의 2011년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메가폰은 손재곤 감독이 잡았다. 그는 로맨스 스릴러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서스펜스 코미디 '이층의 악당'(2010) 등을 연출하며 독보적인 개성을 뽐낸 바 있다. 이번 신작에서도 기발한 스토리를 장착한 독창적인 코미디를 선보일 전망.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위장근무하게 된 사람들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 설정을 통해 확실한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역대급 1인2역 활약을 펼치는 동산파크 5인방의 팀 케미로 유쾌한 재미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손재곤 감독은 "제가 그간 주로 코미디물을 선보였는데, 어릴 적에 워낙 명량만화를 많이 읽어서 스토리를 구상할 때 (코미디를 접목시키는 게) 자연스러운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작 웹툰의 방대한 서사를 모두 담을 수는 없지만 웹툰에서 받았던 인상들, 중요한 상황들은 그 효과를 내기 위해 꼼꼼하게 살피고 충실하게 각색했다"라며 "원작의 힘을 살렸다"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안재홍은 동산파크의 폐업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새 원장 태수와 콜라 먹는 북극곰으로 분해 '짠내 폭발' 매력을 뿜어냈다. 생계형 수습 변호사부터 동산파크의 야심만만 새 원장, 콜라 먹는 북극곰까지 무려 1일 3직업, 극한직업에 도전한 상황을 펼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흥미를 유발했다.
안재홍은 "북극곰 슈트의 무게감을 최대한 몸에 익혀서 자연스러워 보였으면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동물로 변신하게 되어 아주 즐겁고 신나는 순간이었다"라며 "한겨울에 촬영해서 아주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언제 잘릴지 모르는 수습 계약직의 위태로움과 갈망이 잘 드러났으면 했고 동물원 원장으로서는 성취감, 쾌감을 그리고 정직원이 되었을 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아이러니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안재홍은 "사람 연기만큼이나 동물 연기할 때 좋았다. 자신감도 생겼다"라며 "애써 사람과 북극곰을 분리해 연기하진 않았다. 북극곰 슈트를 썼을 때도 그 속에 태수의 절박함이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는 맘으로 임했다"라고 전했다.
강소라는 까칠한 수의사 소원과 털털한 사자로 분해 강렬한 열연을 선보였다.
강소라는 사자 슈트를 쓴 채 열연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화장실 가는 문제가 힘들어서 신체적으로는 사람을 연기할 때가 편했다. 정신적으로는 탈을 쓸 때가 편하더라. 마음 놓고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처음 영화를 볼 때는 못한 걸 보게 되는데, '해치지 않아'는 다른 배우가 보이고 영화 잘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 배우분들에게 감사하고 이 좋은 에너지를 다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
박영규는 동물원의 전임 원장이자 고개 숙인 기린으로 출연해 관록의 코믹 연기를 펼쳤다.
박영규는 "손재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감에 대본을 읽어보지도 않고 한다고 했다. 일찍이 손 감독님의 작품들을 잘 봐왔기 때문"이라며 "믿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동물원에 갖고 있는 추억을 꺼내보게 됐다"라며 "배우로서 보다도 같이 친구들과 동물원 놀이를 한 것 같은 느낌이라서 힘들었지만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성오는 일편단심 사육사 건욱과 순정마초 고릴라 역할을 연기했다. 전여빈은 남친바라기 사육사 해경과 자이언트 나무늘보로 변신,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다.
두 사람은 러브라인을 형성, 극에 재미를 더했다. 김성오는 전여빈과의 호흡에 대해 "전여빈을 보는 순간 나무늘보 같았다. 실제로 영화 속에 나오는 나무늘보 같은 성격이기도 하고 밝아서 좋았다"라며 "촬영할 때 편했다"라고 말했다.
전여빈 역시 "선배님과 고릴라와 케미가 너무 잘 맞아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마음이 열렸다"라며 "서로 케미가 좋았다"라고 얘기했다.
또 그는 "놀이터에서 노는 기분으로 연기했다"라며 "나무늘보로 변신하면서 자유로워지는 기분이 들더라. 재밌었다"라고 전했다.
'해치지 않아'는 오는 2020년 1월 15일 개봉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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