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류현진(32, 토론토)의 토론토 첫해 목표는 2013시즌이다.
류현진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나 4년 총액 8000만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한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지난 28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성공적인 입단식을 치렀다.
스몰마켓 구단인 토론토는 이번 겨울 4년 8000만달러라는 통 큰 투자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을 품에 안았다. 투자 금액과 기대감은 당연히 비례하는 법. 토론토 복수 언론은 연일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이라는 표현을 쓰며 내년 시즌 그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류현진의 이번 계약은 토론토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첫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미국에 첫해 왔을 때 성적은 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현실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2013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해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했다.
최소 14승을 거두기 위해선 같은 지구의 뉴욕 양키스, 보스턴, 탬파베이 강타자들을 넘어야 한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는 ‘지옥의 지구’라고 불릴 정도로 타고투저 성향이 강하다. 2019시즌 양키스가 AL 15개 팀 중 OPS 3위(.829), 보스턴이 4위(.806), 탬파베이가 6위(.757)에 올랐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 8월 한 차례 등판을 포함 양키스를 두 번 만나 2패 평균자책점 8.71로 고전했다.
류현진은 이들을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제구를 꼽았다. 그는 “제구가 첫 번째다. 제구만 되면 그래도 장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바꾸는 건 없을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구질을 갖고 좀 더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명타자 제도와 함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히지만 부담은 없다. 류현진은 “한국에서도 지명타자 있는 가운데 야구를 했다. 조금의 차이는 있을 것 같은데 크게 바뀌는 건 없을 것 같다”며 “구장도 모두가 다 똑같다. 콜로라도에서도 던졌다”라고 특유의 여유를 보였다.
류현진은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항상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올해처럼 아프지 않고 풀타임 뛰면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