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있듯이 (박)용택이의 꿈도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
지난 해 LG를 가을야구로 이끈 류중일 감독은 올해 대권 도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우승이라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팀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 진출 조차 박용택이 신인이던 2002년 이후 단 한번도 없었다. 어느덧 박용택의 마지막 시즌이 밝았고 박용택은 '우승택'이란 마지막 별명을 남기고 떠나고 싶어 한다.
지난 해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순간, 헹가래 투수가 된 배영수의 모습을 본 박용택은 "당시 배영수를 보고 소름이 끼쳤다. 정말 드라마틱하게 마무리를 했고 헹가래 투수가 됐다. 어쩌면 내가 꿈꾸는 장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박용택도 배영수처럼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까. 원래 겨울은 희망을 노래하는 시기다. 누구나 우승을 외친다. 올해 LG는 대권 도전 야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물어봤다. 실질적으로 LG가 우승할 가능성은 얼마인지. 그러자 박용택은 "내가 LG에 19년 동안 있었는데 올해가 가장 우승 확률이 높다고 확신할 수 있다"라면서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하는 말이다"라고 자신했다.
"팀의 전력을 봤을 때 충분히 해볼 만한 시즌이다. 지난 해에는 사실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투수진에서 고우석, 정우영, 김대현 같은 젊은 투수들이 1년 만에 성장을 했고 타자들도 30대 초반이 가장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시기인데 그 또래에 있는 친구들 대부분이다"라는 박용택은 "(정)근우가 SK에서 우승 많이 해봤기 때문에 우승 기운을 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고 감독님도 계약 마지막 해이고 LG도 창단 30주년이라 많은 힘을 쏟을 것이다. 여기에 나도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기를 총동원할 것이다"라고 우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LG에게 올해는 진정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는 해다. 박용택은 "감독님이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 머지 않아 우승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 감독님께 '머지 않아 우승'이 아니라 올해 우승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더라"고 웃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우승을 한번도 못하고 마지막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우승만 하면 무엇을 시켜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박용택. 박용택의 마지막 도전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LG트윈스 박용택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 트윈스 신년하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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