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스테파노 라바리니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1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전 우승으로 3회 연속 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한국은 수많은 인파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김연경 공식 팬클럽인 ‘연경홀릭’을 비롯해 수많은 배구팬들이 공항을 찾아 선수단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은 선수 개개인에게 꽃다발을 일일이 전하며 올림픽행을 축하했다.
입국장에서 만난 라바리니 감독은 “기분은 다들 아시다시피 너무 좋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걸 성취해 너무 기쁘다”며 “대한배구협회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내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이 큰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이번 대륙예선의 개최국이자 난적 태국을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올림픽 진출을 위해 자국리그까지 중단한 태국에게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였다. 라바라니 감독은 “태국은 정말 강팀이다. 빠른 스피드와 함께 수비, 공격이 모두 좋다. 이런 빠른 팀을 무너트리기 위해선 강한 서브가 필요하다. 서브를 강하게 때리는 데 집중했다. 우리가 높이도 있어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이어 “사실 결승전은 압박감,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하려고 했던 경기를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결과로 결승에서 우승했다”며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이를 다 이해했기 때문에 우승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복근 부상으로 준결승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를 만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도 부상이 낫지 않아 우려가 컸지만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 무려 22점을 책임졌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은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있어 대만전 출전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로도 대만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체력 비축을 위해 뺐다”며 “대만전에 기용하지 않은 게 전략은 아니었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도 결승전에서 잘해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1월 한국 대표팀을 맡은 라바리니 감독은 어느덧 부임 1년을 바라보고 있다. 1년의 시간 동안 라바리니표 배구가 어느 정도 한국에 스며들었을까. 라바리니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이 빨라졌다. 블로킹도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면서도 “공격은 좀 더 강화해야 한다. 이번 대회 훈련 기간이 2주밖에 없었다. 내 스타일대로 변화를 주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아 선수들이 가장 자신 있는 걸 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으면 공격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라바리니 감독에게 올림픽 목표를 물었다. 라바리니 감독은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게 1년 동안 목표였기 때문에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선수단이 고생이 많았기에 지금 이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올림픽 플랜은 차차 생각할 것이다. 거기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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