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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92회 아카데미 작품상이 ‘기생충’과 ‘1917’ 양강구도로 자리 잡았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20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전망 기사에서 “아카데미 작품상은 배우조합 앙상블상을 받은 ‘기생충’과 제작자조합 작품상을 받은 ‘1917’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샘 멘데스 감독의‘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
‘1917’에 작품상을 수여한 제작자조합(PGA)은 아카데미 투표 그룹과 많이 다르다. PGA는 순수하게 제작자로만 구성된 것에 반해, 아카데미는 다양한 분야의 종사자로 이뤄졌다. 심지어 아카데미 회원의 93%는 제작자가 아니다.
특히 PGA는 거의 미국인으로 채워졌다. ‘1917’이 ‘기생충’을 꺾고 작품상을 받은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아카데미는 최근 들어 인종, 여성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다.
‘기생충’은 배우조합상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로 앙상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4년간 11번이나 아카데미 작품상과 일치했다. 1998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 2005년 ‘크래쉬’, 2015년 ‘스포트라이트’가 두 상을 연거푸 받았다.
SAG 소속 배우들은 16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아카데미 회원은 1,324명이다. 전체 투표인원의 16%를 차지한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SAG는 아카데미 투표에서 가장 큰 샘플”이라며 ‘기생충’의 앙상블상 수상에 의의를 뒀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아카데미 작품상이 ‘기생충’과 ‘1917’로 압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4대 조합상 가운데 이제 감독조합상과 작가조합상이 남았다. ‘기생충’이 이 두 조합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아카데미 작품상에도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된다.
과연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을지 주목된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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