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패배를 모르고 질주해왔던 DB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SK의 3점슛이 호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패인은 승부처마다 나온 DB의 실책에 있었다.
원주 DB는 1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4-91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1위였던 DB는 9연승, 원정 5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DB는 이날 무려 21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DB는 4라운드를 지배한 팀이었다. 허웅이 해결사 면모를 발휘한 가운데 군 제대한 두경민의 가세로 시너지 효과까지 발휘돼 9경기 모두 승을 따낸 것. KBL 출범 후 4라운드 전승을 달성한 것은 DB가 최초의 사례였다.
공수 밸런스까지 살아나 1위로 올라섰던 DB의 질주는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1쿼터는 팽팽했지만, 2쿼터 들어 DB의 경기력이 흔들렸다. SK의 강압수비에 연달아 실책을 범했고, 이로 인해 SK의 속공도 제어하지 못한 것. DB는 2쿼터까지 총 12개의 실책을 범했고, 실책에 의한 득점도 3-14였다. DB가 2쿼터를 35-42로 뒤진 채 마친 요인이었다.
DB는 3쿼터 들어 3점슛이 살아나 추격전을 펼치는 듯했지만, 3쿼터 중반 이후 다시 기세가 꺾였다. SK의 협력수비게 치나누 오누아쿠가 4개의 실책을 범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DB는 3쿼터까지 무려 18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3쿼터에 이미 시즌 기록(평균 14.4개, 전체 1위)보다 많은 실책을 남긴 것.
SK는 비록 최근 경기력이 저하됐지만, 김선형과 장신 라인업을 앞세운 속공은 위력적인 팀이다. 이상범 감독 역시 “SK는 높이에 스피드까지 지닌 팀이다. SK의 달리는 농구를 막아야 하는데, 선수들에게 ‘5대5 농구를 하자’라고 주문했다”라고 경계심을 표했다.
하지만 많은 실책을 범한 탓에 이상범 감독이 주문한 5대5 농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DB가 실책을 남발한 틈을 타 김선형의 속공, 최준용과 변기훈의 3점슛을 묶어 점진적으로 격차를 벌렸다. 허웅-두경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치를 밑돈 DB는 결국 40분 내내 끌려 다닌 끝에 상승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9연승이 중단된 DB는 오는 2일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DB 선수들.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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