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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각국의 미인대회 출신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나섰다.
5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컨퍼런스홀에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맨땅에 한국말'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맨땅에 한국말'은 세계 미인대회 입상자들이 대한민국의 숨은 매력과 생존을 위한 한글을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그램으로 나탈리아 카바잘, 페이스 랜드만, 뷔락 코럭냐이, 다이아나 햄드 4명의 여성 출연자가 등장한다.
이날 SBS플러스 김태형 국장은 '맨땅에 한국말'을 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K팝이 있고, K푸드가 있다. 그 다음엔 K랭귀지가 아닐까 생각하며 트랜드를 봤다. 문화 체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K랭귀지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그게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인 대회 입상자 출신으로 학생들을 정한 이유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해외에 있는 분들이 한국에 와서 말과 글을 랭귀지의 대사라는 느낌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이 분들은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다. 짧은 시간이나마 말과 글을 배워서 나라로 돌아간 후에도 팔로우를 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인 이휘재와 정세운은 학생들을 돕는 MC이자 조력자로 등장한다. 두 사람의 역할에 대해 김태형 국장은 "MC들은 한국 말과 문화를 설명해주고 체험해주는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이휘재는 4-50대 문화를 전파해주고, 정세운은 친구같은 가이드가 되어준다. 단순한 진행이 아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가이드"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세운은 프로그램에 임한 소감을 전하며 "나도 외국인 친구들과 촬영한 적이 없었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동기부여가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동시에 "문화의 다른 점을 공유해가며 시선이 더 넓어졌다. 이 친구들도 한국에 와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며 조금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길 바란다"며 "내 경험과 노력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학생분들을 위한 조력자로서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휘재는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사실 예전에 함께 방송했던 외국인들은 한국말을 배우려는 의지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맨땅에 한국말'을 통해 세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친구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한국 문화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려하고, 한국어에 대해서도 알려고 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배우고 열심히 하려 한다. 그게 다른 예능과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학생들 또한 프로그램 촬영 소감을 전했다. 긴장한 티 하나 없이 소탈한 매력을 보인 출연자들은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온 나탈리아는 "한국의 가장 매력적인 건 과거와 현대의 큰 격차다. 또 한국의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도 알고 있다. 덕분에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문화와 사회까지 배웠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 페이스는 "세계로 여행을 다니는 이유 중 하나가 새로운 문화 겪는다는 것인데, 나는 이번에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게 사랑에 빠졌다. 고국에서 살았던 방식과 많이 달랐다"며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배려심이 넘쳤다. 그들이 내게 준 친절에 감사한다. 이 점이 한국의 가장 특별한 점"이라고 장점들을 언급했다.
헝가리에서 온 뷔락은 "K팝을 좋아하는 절친은 제가 한국에 간다했을 때 나를 질투했었다. 하지만 한국어는 배우는 게 더 어려웠다. 그럼에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싶다"고 밝혔고, 스무 살의 가장 어린 출연자인 이집트 출신 다이아나는 "한국에 방문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새로운 건 아니었지만,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난 한국의 특정한 요소가 아닌 생활 문화 전체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학생들의 한국어 선생님으로 출연하는 장휘성 선생은 "언어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 아닌가. 이 친구들은 한국과 다른 문화권에 있어서 힘들텐데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맨땅에 한국말'은 오는 25일 오후 8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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