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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쿨의 이재훈(46)이 결혼 11년 만에 유부남임을 고백했다. 동시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라고도 밝혔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싱글남' 이미지로 메이킹, 대중을 속였다는 입장과 쉽지 않았을 고백에 응원을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재훈은 5일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9년 7세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뒤 두 남매를 키우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공개적으로 결혼한 사실과 예쁜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가장 미안한 건 가까운 곳에서 한결같이 지지해주는 팬 분들이다"고 사과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재훈은 당초 2010년 첫 딸를 얻고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었으나 아내가 임신중독증, 부정맥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며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고. 2013년 아들을 얻고 나서는 결혼식 시기를 놓치게 됐다는 게 이재훈의 설명이다. 소속사도 모든 게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후 이재훈이 직접 팬카페를 통해 심경을 밝히며 팬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며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 것은 밝혀야하고, 어떤 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 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다. 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다"며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 아이가 생기면서 몇 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 친인척 지인 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치렀다. 현재 저희 가족은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다"고 근황도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결같이 저를 위해 무한한 크기의 배려와 양보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제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2020년 2월. 개인사를 당당하게 꺼내지 못하고 십여 년을 우물쭈물 속앓이하며 살아온 철부지 이재훈의 고백이였다"고 덧붙인 뒤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훈은 비연예인인 아내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다. 11년 간 팬들에게 숨긴 데다 여러 방송을 통해 '싱글남' 이미지를 형성했기 때문.
지난 2013년 SBS '한밤의 TV연예'에서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만 밝혔고, 2014년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15년차 혼자남'으로 소개된 바 있다. 방송 당시에도 아내가 있고 두 아이의 아빠인 상태였지만 이를 바로잡지 않은 이재훈을 향한 실망감이 큰 듯 했다. 또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재훈의 아내, 자녀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못한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훈의 대처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다만 "아내를 지키기 위해서였을 것", "연예인이라고 해서 개인사를 모두 밝힐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당당하게 살아갔으면 한다" 등 옹호의 입장으로 응원을 보내는 네티즌들도 있다. 냉정하게 돌아선 대중의 마음을 이재훈이 설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재훈은 지난 19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한 뒤 '애상', '해변의 여인', '슬퍼지려 하기 전에', '올 포 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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