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할리우드 전설’ 커크 더글라스 사망, 향년 103세 “위대한 인도주의자…전세계 애도물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 전설’로 불리는 커크 더글라스가 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3세.

커크 더글라스의 아들 마이클 더글라스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아버지가 오늘 103세의 일기로 우리를 떠났다는 사실이 슬프다”면서 “커크 더글라스는 황금시대의 배우였고, 인도주의자였으며 정의에 대한 헌신은 우리 모두가 열망하는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 세대 동안 지속될 영화의 유산을 남겼고, 대중을 돕고 지구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유명한 자선가로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더글라스는 “아빠.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하고 당신의 아들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추모했다.

1916년 미국 뉴욕에서 가난한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더글라스는 1946년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1949년 영화 '챔피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데 이어 '열정의 랩소디' '해저 2만리' 'OK 목장의 결투' '스파르타쿠스'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각각 평생 공로상을 받았다.

특히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 때,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작가 달튼 트럼보를 도와준 것으로 유명하다.

‘로마의 휴일’의 원작자로 유명한 달튼 트럼보는 미국 정부의 규제로 공식적으로 글을 쓰지 못했다.

이때 커크 더글라스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트럼보에게 ‘스파르타쿠스’의 각본을 맡겨 다시 대작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줬다. 영화 ‘트럼보’에 이 과정이 자세하게 나온다.

커크 더글라스는 “할리우드 블랙리스트를 깰 용기와 신념”을 높이 평가받아 훗날 상을 받기도 했다.

1943년 배우 다이애나 웹스터와 결혼했다가 1951년 이혼한 후 1954년 세 살 아래의 앤 바이든스와 결혼해 60년 넘게 해로했다.

2012년 7월에는 부인과 함께 5,000만 달러를 비영리 기구에 기부했다. 이들은 1964년 더글라스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며느리 캐서린 제타 존스를 비롯한 유명 셀럽들은 할리우드 전설의 별세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애도했다.

[사진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