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대한항공 베테랑 센터 진상헌(34)이 블로킹 4개를 잡아내며 팀의 5연승에 기여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 블루팡스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2, 22-25, 25-20, 25-15)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우리카드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했다. 시즌 19승 8패(승점 53) 2위다.
진상헌은 이날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공격 성공률도 71.42%에 달했다. 대학 1년 선배인 세터 한선수와의 호흡이 빛났다.
진상헌은 경기 후 “경기력은 솔직히 별로였지만 승점 3점을 따서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점수를 어렵게 얻고 쉽게 주며 상대팀을 편하게 만들었다. 전반적인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며 2세트 흔들렸다”고 승리에도 보완점을 짚었다.
세터 한선수와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것 같다고 하자 “눈빛만 봐서는 모른다. 말을 해야 안다”고 농담하며 “많이 맞춰봐서 나도 선수 형의 스타일을 알고 선수 형도 나를 안다. 서로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상헌은 V리그 남자부서 독특한 세리머니가 특징인 선수로 유명하다. 클러치 상황서 득점 직후 나오는 세리머니는 코트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그러나 그는 “요즘 블로킹이 너무 안 된다”고 한숨을 쉬며 “마지막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구를 잘해놓고 세리머니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계획을 전했다.
같은 센터로서 김규민의 3월 군 입대로 인한 전력 약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상헌은 “김규민이 좋은 선수라 공백이 있겠지만 2년 전 진성태, 조재영과 함께 챔프전에 우승했다”며 “어떤 선수들이 와도 잘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나 역시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오는 9일 장충에서 시즌 막바지 1위 싸움의 향방을 가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있다. 진상헌은 각오를 묻자 “어떤 선수를 막는다기보다 우리는 팀플레이가 잘 됐을 때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그 부분이 가장 큰 포인트다. 어차피 분석도 다 돼 있고 서로 알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프로 12년차를 맞이한 진상헌이다. 2007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해 꾸준히 원팀맨으로 뛰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에 이번 시즌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다.
진상헌은 “감독님이 작년보다 기회를 많이 주시고 믿어주신다”며 “양효진, 신영석 인터뷰를 보면 배구를 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하는데 나도 어느새 12년 차가 됐다. 이제는 매 경기가 소중하고 귀해 더욱 간절하다.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시너지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FA 계약에 대한 욕심도 당연히 있다. 진상헌은 “시즌이 끝나고 잘하고 싶다”는 짧은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진상헌.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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