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시켜야 한다” 행크 아론, 휴스턴 ‘사인 스틸’ 강력 비판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메이저리그의 전설이라 불리는 행크 아론(86)이 사인 스틸 논란을 일으킨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판했다.

미국언론 ‘CBS스포츠’ 등 현지언론들은 7일(한국시각) 미국방송사 ‘NBC’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 아론이 사인 스틸과 관련해 남긴 견해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휴스턴의 사인 스틸 논란으로 뜨거웠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외야펜스에 설치한 카메라와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 등을 통해 상대의 구종을 파악했던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수면 위로 떠오른 사안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였고,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각각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한 휴스턴 구단에 벌금 500만 달러와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발표된 후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경질했다. 또한 당시 코칭스태프의 일원이었던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신임 감독도 경질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의혹을 받았던 주축타자 호세 알투베 등 선수들에게 내려진 징계는 없었다.

‘NBC' 진행자가 “휴스턴에게 내려진 징계가 적당하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아론은 “전혀 그렇지 않다. 사인 스틸 논란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영구제명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아론은 이어 “내가 선수로 뛸 당시에도 사인을 훔치는 행위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휴스턴 선수들 역시 영구제명 시켜야 하는 대상이다. 어려운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단장과 감독만 자격 정지를 받고 선수는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아론은 메이저리그 통산 755홈런(2위) 2,297타점(1위)을 기록한 전설적인 타자다. 베이브 루스의 통산홈런을 넘어선 후 25주년이 된 1999년에는 양대 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아론상이 제정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알투베도 2017년 행크 아론상 아메리칸리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행크 아론.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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