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제 걱정 덜어주려고 그런 건지 ‘저는 빨리 낫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SK로선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지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최준용이 무릎부상을 입었지만, 수술은 피했다.
서울 SK는 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73-58로 승리했다. 최준용 부상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SK는 분위기를 전환, 선두권 싸움을 재개했다.
SK는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서 LG전을 맞았다. 김선형이 오른손등 골절상을 입었고, 최준용은 왼무릎 내측인대가 파열됐다.
특히 최준용의 부상이 심각했다. 김선형은 3~4주 뒤 복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최준용은 최소 8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뛰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술을 면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워낙 큰 부상을 입었다. 십자인대를 다쳤다면 공백기가 최소 1년인 데다 운동능력까지 저하된다. 선수생명도 줄어드는데 1차적인 걱정은 덜었다”라고 말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 10개팀 통틀어 가장 많은 평균 34분 26초를 소화하며 11.8득점 3점슛 1.9개 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였고, 데뷔 첫 라운드 MVP(2라운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준용은 3점슛 능력이 크게 향상된 가운데 SK의 강점인 속공의 위력을 배가시켜준 자원이었다. SK로선 전력에 큰 타격을 입은 채 레이스를 치르게 된 셈이다.
문경은 감독은 “회복까지 최대 12주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올 시즌에 복귀하는 게 힘든 것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걱정 덜어주려고 그런 건지 (최)준용이는 ‘저는 빨리 낫습니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문경은 감독은 더불어 “(김)선형이와 준용이가 없어도 속공은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다만, 선수들이 선형이나 준용이가 하는 역할을 하려고 무리하거나 30분 뛸 생각을 해선 안 된다. 각자 장점을 살리는 농구를 해야 하고, 출전시간 배분은 내 역할이다. 10명을 기용하는 경기운영으로 시즌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형, 최준용이 나란히 빠진 채 치른 첫 경기. SK는 고른 득점분포를 앞세워 분위기를 전환했다. 최성원과 안영준이 존재감을 과시한 가운데 애런 헤인즈, 자밀 워니 등 외국선수들도 제몫을 해 LG의 추격을 따돌린 것. 3위 SK는 2위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여 선두권 싸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최준용-문경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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