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여자대표팀이 올림픽행 티켓 획득을 위해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벤치멤버 활용도가 낮아 체력이라는 변수를 안고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영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82-79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만의 올림픽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9일 열리는 중국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한국은 자력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짓는다. 중국에 패한다 해도 스페인이 영국을 제압하면, 한국은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
3점슛의 위력이 발휘된 경기였다. 한국은 강이슬(26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6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총 1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영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문규 감독은 경기종료 후 “우리는 3점슛을 앞세운 농구를 해야 하는 팀이고, 상대는 골밑 위주의 농구를 할 것이라 예상했다. 상대가 우리의 3점슛을 막지 못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때 15점이었던 격차가 후반 들어 좁혀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문규 감독은 이에 대해 “체력이 고갈되는 문제가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3쿼터 개시 후 5분 동안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수비를 하고, 잘 따라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영국을 상대로 귀중한 승을 챙겼지만, 코트를 밟은 선수는 단 6명이었다. 강이슬, 박혜진, 김단비가 풀타임을 소화한 가운데 박지수(37분 19초), 배혜윤(36분 42초)도 36분 이상을 뛰었다. 이외의 7명 중 투입된 선수는 김한별(5분 59초)이 유일했다.
아무래도 9일 중국전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운영이었다. 이문규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부상을 당한 선수가 많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게 감독으로서 안타깝다. 마지막 경기만 남았는데 이기기 위해 수비, 리바운드에 신경 써서 공격 찬스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문규 감독은 이어 “경기 전까지 쉬게 해줄 계획인데 WKBL에서 오랜 기간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래도 경기 체력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체력과 정신력이 어우러진다면 아마 뛸 수 있는 정도는 될 것이다. 변수가 생기면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작전상 다변화를 통해 상대에게 혼란을 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문규 감독은 김정은, 강아정이 나란히 영국전에 결장한 것에 대해 “김정은은 아예 투입할 생각이 없다. 영국전에서 강이슬이 불안하면, 강아정을 투입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강이슬이 경기 직전 몸을 풀 때 슛이 연속 6개 실패해 강아정을 주전으로 내보낼 생각도 했다. 도박이었는데 역시 (강이슬이)슈터는 슈터였다”라고 답했다.
[이문규 감독.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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