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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 영화 시장에 역사를 새로 썼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영화 최초로 각본상, 국제 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4관왕을 수상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10일 오전(한국 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선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2020)이 열렸다.
올해 '오스카상(아카데미)'엔 이례적으로 '기생충'이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이끌었던 터. '아카데미'가 할리우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긴 하나, '백인들의 잔치'라는 꼬리표가 늘 따랐었다.
비영어권 작품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던 만큼, '기생충'의 후보 등극만으로 남다른 의미를 상징했다.
이에 '기생충'은 '국제 장편 영화상' 수상만 가장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기대를 뛰어넘고 '1917' '조커' '아이리시맨' 등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며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수상 릴레이는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그리고 '아카데미' 92년 역사에도 최초의 유의미한 족적이다. '아카데미'가 '기생충'을 품고 변화와 쇄신을 꾀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비영어권 작품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트로피를 싹쓸이한 건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로 감독상을 수상한 적은 있으나 이는 할리우드 자본과 배우들이 관여한 작품이었다.
또한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가 '오스카상' 작품상을 차지한 것도 대기록.
외신들 역시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달성에 주목하며 "한국이 오스카 역사를 새롭게 썼다"라고 보도했다.
봉준호 감독은 "다른 후보들 모두 같이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제가 상을 받을지 전혀 몰랐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 = AFP/BB NEWS]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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