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SK는 기본에 충실했다. 반면 오리온은 일관성이 부족했다.
SK는 위기다. 김선형(손등)과 최준용(무릎)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문경은 감독은 12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형이는 빠르면 2월 말에 돌아온다. 준용이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야 복귀를 바라볼 수 있다"라고 했다.
김선형은 선수단과 정상적으로 동행한다. 손이 아닌 부위, 즉 하체 단련은 계속 하고 있다. 반면 최준용은 자택에서 쉬고 있다. 인대가 파열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과정이다. 문 감독은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라고 했다. 플레이오프에도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문 감독은 "10점이 빠졌다"라고 했다. 김선형과 최준용이 빠지면서 득점력이 10점 감소했다는 의미. 대신 수비력과 활동량에 초점을 맞췄다. 최성원이나 김건우를 적시에 활용하고, 부족한 공격력은 베테랑 전태풍이 메운다.
SK는 철저히 기본에 충실했다. 공격리바운드의 차이가 엄청났다. SK는 워니가 지속적으로 공격리바운드에 가세했고, 오리온은 그렇지 못했다. 수비리바운드에 필요한 박스아웃이 되지 않았다. 실제 전반에 워니가 걷어낸 5개의 공격리바운드 중 세 차례나 팁인 득점으로 이어졌다. 얼리오펜스 중심의 현대농구에서 공격리바운드보다 빠른 백코트를 지향하는 추세다. 그래도 득점으로 이어지는 공격리바운드의 가치는 높다.
오리온은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외국선수들의 생산력이 떨어지는 걸 감안하면 선전했다. 공격력이 부쩍 좋아진 가드 한호빈을 축으로, 보리스 사보비치와 이승현이 내, 외곽을 적극적으로 두드렸다. 사실 오리온이 빅 라인업을 가동하면, 어느 팀이든 버겁다. 포워드가 많은 SK가 밀리지 않아도,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도 못한다.
결국 두 팀은 굉장한 활동량으로 승부를 봤다. 전반에 대등했던 승부가 3쿼터에 기울었다. SK는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외곽포까지 터졌다. 이때부터 오리온의 약점이 드러났다. 올 시즌 추일승 감독은 수 차례 "일관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외국선수들의 생산력이 떨어지는 현실. 수비활동량과 얼리오펜스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러나 응집력이 40분간 지속적으로 발휘되지 않는다.
SK는 코트를 넓게 사용했다. 변기훈이 움직였다. 워니, 최성원, 안영준의 패스를 모두 좌중간에서 꽂았다. 오리온의 수비 코트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워니에게 도움 수비를 들어갈 때 나머지 선수들이 변기훈을 제대로 커버하지 못했다. 반면 SK는 1~2쿼터처럼 리바운드 응집력, 빠른 트랜지션을 유지했다. 오리온 사보비치는 팀의 핵심. 그러나 적지 않은 득점을 하면서도 좋지 않은 실책도 있었다. 흐름을 올리지 못한 원인.
SK의 5점 내외 리드로 4쿼터 승부처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지역방어를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SK는 경기종료 6분43초전 워니가 스크린을 걸고 탑에서 전태풍이 3점포를 꽂으며 오리온 추격 흐름을 끊었다. 전태풍은 이후 워니의 스크린을 받고 중앙을 돌파하기도 했다.
2분9초전. 오리온 한호빈이 골밑을 돌파하다 실책을 범했다. 이후 워니가 장재석을 등지고 훅슛 작렬. 결국 SK가 5점 내외의 리드 마지노선을 지켜냈다. 91-87 승리. 공동선두 복귀. 리바운드, 얼리오펜스 등 기본에 충실한 결과였다. 김선형과 최준용이라는 핵심을 잃고도 순항하는 이유다. 오리온은 승부처에 일관성이 부족한 약점. 즉, 경기력 기복을 해결하는 게 쉽지 않다.
[SK 선수들.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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