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블로킹 퀸’ 양효진(31, 현대건설)이 V리그 최초로 1,200블로킹 고지를 밟았다.
양효진은 지난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GS칼텍스와의 홈경기서 블로킹 4개를 포함 16점을 올리며 팀의 3-0 승리 및 선두 도약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새 기록을 달성했다. 경기 전 개인 통산 1,198블로킹을 기록 중이었던 양효진은 1세트 블로킹 1개에 이어 2세트 초반 강소휘의 오픈 공격을 차단하며 V리그 최초 1,200블로킹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007-2008시즌 데뷔해 13시즌-370경기 만에 달성한 값진 기록이었다. 이에 앞서 1,100블로킹도 V리그 최초였다. 남자부 1위는 1,056블로킹의 이선규(KB손해보험, 은퇴)다.
경기 후 만난 양효진은 “원래 기록을 잘 모르는데 이번에는 팬들이 알려주셔서 알고 있었다”며 “그래도 경기에만 집중하며 기록을 달성했을 때 그런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양효진은 올 시즌 기록 풍년의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수원 KGC인삼공사전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11개)을 잡아냈고, 2월 4일 인천 흥국생명전에서 V리그 여자부 역대 두 번째로 공격 득점 4,000점을 달성했다. 이후 2월 11일 수원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여자부 최초로 5,500점 고지에 올라섰다.
양효진은 “나도 많이 신기하다”고 웃으며 “올 시즌 팀이 많이 이겨서 인터뷰가 많은데 기록 때문에 많이 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했던 걸 되돌아보니 다시 감사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앞으로도 이런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록 달성보다 기쁜 건 매 경기 코트를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효진은 “경기가 잘 안 될 때는 내가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하는 걸 까먹는다. 그러다가 기록이 나오면 다시 감사함을 느낀다”며 “기록도 기록이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걸 기쁘게 생각해야 한다. 건강이 최고다”라고 설명했다.
양효진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경북 지역 확진자수가 550명을 넘어서며 당장 오는 5일 김천 도로공사 원정이 걱정된다.
양효진은 “당장 김천을 가야하는데 괜찮나 싶다”며 “우리가 경기장만 가는 게 아니다. 원정을 가면 호텔도 사용한다 프로농구 KCC도 호텔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들었다”며 “생사가 달린 문제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현대건설은 선두를 탈환하며 정규시즌 우승 확률을 높였다. 이미 최종 6라운드서 흥국생명, GS칼텍스 등 상위팀들을 상대한 것도 호재다. 양효진 역시 향후 1위 싸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양효진은 “5라운드 때 갑자기 선수들이 바뀌어서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뭘 해야 하는지 목표를 정해서 가고 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우승하려면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 아마 선수들이 다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과가 어떻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효진.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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