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 '대구사태이자 신천지사태' 발언, 대구 시민 안전을 촉구한 것" 입장 밝혀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TBS 측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의 '대구 사태'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김어준은 지난 6일 방송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어제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 시민 560명 당 1명이 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면 400, 300명당 1명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되겠죠.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 명 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습니까.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걸. 그래서 이상한 겁니다. 보수 야당은 왜 대구 시민들이 요구하는 강제 수사를 검찰에 압박하지 않는가, 검찰은 왜 움직이지 않는가, 언론은 왜 그들을 비판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중 '대구 사태'라는 표현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자 9일 TBS 측은 공식 입장 자료를 내놨다. TBS 측은 "김어준의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발언은 일부 언론의 주장처럼 대구 시민을 비하하고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오히려 검찰, 일부 언론, 보수 야당을 상대로 대구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둔 방역 대책을 강하게 촉구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 확진자의 90% 이상이 대구, 경북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역적으로는 대구에, 사회적으로는 신천지라는 종교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만큼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역 대책도 이 두 지점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구 사태, 신천지 사태’로 표현한 것"이며 "해당 발언은 지난 달 28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천지 대구교회 ㄱ 총무 등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황에서 대구경찰청이 신청한 신천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나 반려한 대구지검과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리려는 일부 언론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는 서울시의 독립 법인으로서 서울시는 TBS의 방송 편성이나 내용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법적으로도 관여할 수 없다. 이는 KBS나 MBC같은 공영방송의 편성이나 내용에 정부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이는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 = T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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