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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DJ 배철수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소감으로 "MBC라디오의 많은 PD들, 구성원들이 제게 큰 기회를 준 것"이라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거쳐간 많은 PD들에게 감사하다"고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배철수는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해 한국을 대표하는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이끌고 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최장수 단일 DJ(배철수), 최장수 게스트(임진모), 최장수 작가(김경옥), 국내 라디오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평론가 임진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철수의 최장수 진행에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장기집권"이라면서도 "MBC의 승리다. 청취율이 나쁠 때도 있고, 폐지해도 되는데, MBC가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가져가고 싶은 것이다. MBC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연출 김빛나 PD는 배철수를 "든든한 느티나무"라고 비유하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가리켜 "청취자로부터 이런 문자가 왔다. '배캠은 나에게 '야자 시간'이었다가 '밥 할 시간'이 되었다' 여섯 시란 시간대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배철수는 30년 진행을 통해 자신의 음악관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록 음악을 원래 좋아했다. 밴드 생활하면서도 록 음악이 최고이고, 록 이외의 장르는 허접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한 배철수는 "히트가 되어도 음악적으로 큰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990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시작하며 청취자들 신청곡은 거의 히트곡이었다. 그런 음악들을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듣기 시작했다"는 것.
그러면서 "계속 하다 보니까 '아 음악에 있어서 장르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구나' 싶었다"며 "컨트리와 힙합이 콜라보하는 세상이 됐다. 가요계도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록 음악과 트로트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2음계로 만들어지는 건 똑같은 음악이다.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음악에 대한 편견이 없다"고 했다.
특히 배철수는 "대중들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으로 우매하게 쏠려가는 듯하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대중들의 판단이 옳았구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며 "음악은 딱 두 가지만 있다. 좋은 음악, 그렇지 않은 음악. 장르와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30주년 기념 첫 프로젝트로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영국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또한 오는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30주년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에 더 깊은 이야기를 담아 내보낼 예정이다.
끝으로 배철수는 5년, 10년 후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미래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2, 3년 전에는 30년까지 마무리하고 록밴드로 시작했으니 방송 연예 생활의 마지막은 다시 록밴드로 끝맺음하고 싶었다"며 "송골매 프로젝트를 원래 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잘 안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라디오는 늘 그렇듯 6개월마다 개편하기 때문에, 개편하면 '6개월 더 나에게 시간이 주어졌으니 더 재미있게 해야지' 한다. 6개월 단위로 끊어서 생각하기 때문에 5년, 10년은 생각도 안한다"는 것.
그러면서 배철수는 "송골매 프로젝트는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다"며 "구창모와 3월말에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다. 그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봐주십시오"라고 송골매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불어넣었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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