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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김은희 작가가 '킹덤2'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냈다.
김은희 작가는 20일 오전, 넷플릭스 '킹덤2'와 관련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13일 공개된 '킹덤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해 1월 25일 넷플릭스로 공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 소재를 '생사역'이라는 역병으로 녹여내며 전 세계 190여 개국을 단숨에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에도 '천재 스토리텔러' 김은희 작가만의 '이야기의 힘'이 놀라움을 안겼다. 전 시즌보다 더 커진 생사역의 위협이 만들어내는 스펙터클한 액션에, 세도가들의 욕망이 얽혀 만드는 진한 드라마가 더해지며 무엇 하나 놓치지 않은 '킹덤2'다. 시즌2의 에피소드 1편은 기존 김성훈 감독이, 2편부터 6편까진 박인제 감독이 새롭게 합류해 완성됐다.
이날 김은희 작가는 먼저, '킹덤2'가 해외팬들 사이에서 '왕좌의 게임' 시리즈와 같이 언급되며 폭발적인 호평을 받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왕좌의 게임'에 죄송할 따름이다. 저도 너무 재밌게 본 시리즈이고 책도 읽은 광팬이다. 그런 작품과 비교가 된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반응을 체감하느냐"라는 물음엔 "주변 사람들 반응은 그래봤자 남편(장항준 감독) 정도다(웃음).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친구들의 반응은 많이 못 들었다"라고 답했다.
'킹덤' 시리즈의 인기 비결에 대해선 "'K-좀비'라고 불리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킹덤' 자체가 가진 극적인 분위기와 동양의 미 등을 새롭게 느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김은희 작가는 시즌제 작업 방식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랜 기간 함께하면서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들, 스태프들과 촘촘하게 쌓아나가는 과정이 좋더라. 아직까지 단점을 느낀 게 없다. 저한테는 시즌제 드라마가 잘 맞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처음 함께한 박인제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선 "안현대감(허준호)의 클라이맥스 신이 어떻게 연출될까 싶었는데 박인제 감독님이 정말 잘 표현해주셨더라.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또 제가 대본을 쓰면서도 가장 기대했던 장면이 중전(김혜준)이 아기를 안고 옥좌에 앉는 신이었는데 이 비주얼 또한 좋았다"라고 감탄을 보냈다.
호불호가 나뉘고 있는 이창(주지훈)의 결말에 대해선 "권력의 전복을 보여주고자 함이 아닌, '어떤 리더가 가장 좋은 리더일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한 끝에 정한 결말이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창에게 지금의 결말이 최선이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시즌2를 강렬하게 장식한 톱스타 전지현의 깜짝 카메오 출연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은희 작가의 제안으로 역대급 출연이 성사된 바.
김은희 작가는 "전지현이 맡은 캐릭터가 할 몫이 있다. 시즌3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제작된다면 기존 주인공들과 함께 중심 축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전지현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 드라마 '지리산' 출연도 논의 중에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전지현은 누구나 다 아시듯이 매력이 넘치는 배우다. 저는 특히나 여전사 같은 느낌이 좋더라. 그래서 전지현처럼 이렇게 몸을 예쁘게 쓰는 배우와 같이 액션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킹덤'도 마찬가지이고 '지리산'도 그럴 것 같다. 전지현이 갖고 있는 통통 튀는 매력들을 이 작품들에서 다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혹평을 뒤엎고 호연을 보여준 여성 캐릭터 서비(배두나), 중전(김혜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은희 작가는 "배두나, 김혜준 두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라며 "배두나는 얼굴로 말하는 연기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중전 캐릭터에 김혜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중전 역할은 비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어린 배우를 섭외한 것이었다. 세도가 자식으로 태어나 10대 후반 어린 나이에 50살 가까이 되는 왕과 결혼할 수밖에 없는, 그 비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은희 작가는 "김혜준의 마스크가 좋았다. 중전에 제격이라고 봤다. 초반에는 몸이 안 풀려서 대사톤이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분명 시즌2에서 '포텐'이 제대로 터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해내더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킹덤2'가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에 빠진 현 시국과 맞닿아있는 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은희 작가는 "기사화되어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킹덤'은 2011년부터 기획된 작품이었다"라며 "극 중에서 경상도 부분은 우리나라 지도를 보고 백두대간으로 자연이 만든 장벽이 있길래 그 지역을 선정한 것이었다. 작품은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마음이 가벼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라며 "무엇보다 이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 '킹덤2' 속 '봄이 오면 이 악몽이 끝날 거다'라는 대사 그대로 무사히 끝나 다들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김은희 작가는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시즌3에 대해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와 얘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킹덤'은 저도 너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시리즈물이기에 정말 빠른 시일 내에 새 시즌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1은 배고픔, 2는 피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았나. 만약 넷플릭스에서 시즌3를 허락해 주신다면 '한'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라며 "악역도 중전, 조학주(류승룡)를 능가하는 악역이 나올 거다. 제 안에서는 이미 구상해온 게 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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