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팀에 미안한 마음이다."
키움 베테랑타자 이택근이 취재진 앞에 섰다. 팀 후배 폭행사건 이후 처음이었다. 이택근은 2018년 말에 36경기 출장징계를 받았다. 2019년 5월 이후 출전 가능했으나 1군에는 아예 올라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도 6월22일부터 29경기까지 3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사실상 1년 휴식기를 보냈다.
그랬던 이택근이 2020시즌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본인의 요청으로 연봉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크게 삭감됐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빠르게 몸 컨디션을 올렸고,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했다.
이택근을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났다. "사실 징계 후 1군에도 나올 수 있었지만, 뭔가 찜찜한 상황이었고, 문제가 있는 상황이었다. 말끔하게 끝내고 경기에 나오고 싶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구단을 비롯해 김상수, 오주원, 박병호 등 고참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택근은 "팀에 고맙다. 상수, 주원이, 병호 등에게도 고맙다. 고참들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손혁 감독님이 새로 와서 팀이 다시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큰 폭의 연봉 삭감에 대해 이택근은 "내가 요청했다. 그게 동료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라고 했다. 여전히 곱지 않은 주변 시선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일이다. 내가 책임져야 한다. 내가 힘든 것보다 구단에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 팬 여러분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이택근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여러 부분에서 겸손해지려고 노력한다. 팀에 미안하고 죄송하다. 사실 팀은 단체 생활을 하고, 훈련을 하는 곳이다. 보는 눈도 많다. 선수들이 받아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했다.
[이택근.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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