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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감염성 높은 질병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경기장 내 문화도 바뀔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스포츠언론 ‘디 어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하이파이브를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라고 견해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하이파이브는 스포츠경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두 사람이 기쁨을 만끽하고 싶을 때 즐기는 세리머니로 널리 알려졌다. 하이파이브라는 명칭도 두 사람이 높은 위치에서 다섯 손가락을 마주친다는 데에서 유래됐다. 1920년대 미국 재즈음악가 사이에서 로우파이브가 유행한 것이 시초였으며, 이것이 오늘날 하이파이브로 변형된 것이라고 알려졌다.
베이커 감독은 공식적인 스포츠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처음 시도한 선수들 가운데 1명이다. 때문에 “하이파이브를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라는 베이커 감독의 견해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베이커 감독은 LA 다저스 선수로 뛰었던 1977년 10월 2일 휴스턴을 상대로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3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 4명을 배출한 팀으로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베이커 감독은 당시 홈을 밟은 후 대기 타석에 있던 글렌 버크와 하이파이브를 즐겼다. 이후 하이파이브가 타 종목을 거치며 세계인들이 즐기는 세리머니로 정착했다는 게 ‘디 어슬레틱’의 분석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행동인 것도 분명하다. 실제 메이저리그는 지난달 시범경기 중단 및 정규시즌 개막 연기를 발표할 때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베이커 감독은 “시즌이 개막한다 해도 선수들은 당분간 하이파이브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하이파이브를 더 이상 못 볼 수도 있다”라고 견해를 남겼다. 극단적인 전망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타인과의 접촉을 그만큼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견해이기도 했다.
한편, 베이커 감독은 통산 3차례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명장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 상대의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 해고된 A.J.힌치 감독의 뒤를 이어 휴스턴의 지휘봉을 잡았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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