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3B1S서 고개를 젓더라."
키움 손혁 감독이 좌완 김재웅(22)에게 깜짝 놀랐다. 김재웅은 21일 SK와의 원정 연습경기에 2-6으로 뒤진 7회말 구원등판, 1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기록보다, 당돌한 투구에 사로잡혔다.
김재웅은 2017년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지명됐다. 아직 1군에서 기록이 전혀 없는 젊은 투수다. 1군 불펜 뉴페이스를 찾는 손 감독의 레이더에 들어와있는 상황. 그러나 손 감독은 김재웅의 또 다른 장점, 배짱을 확인했다.
선두타자 정현에게 3B1S로 몰렸다. 1군 경험이 일천한 투수라면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서 경험이 풍부한 포수 박동원의 리드에 따라간다. 그러나 김재웅은 박동원의 사인에 고개를 저었고, 변화구 주무기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았다. 풀카운트서 패스트볼을 던져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손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깜짝 놀랐다. 1스트라이크 3볼에서 박동원의 사인에 고개를 젓고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만큼 자신의 공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배짱도 있는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날 인상적 투구로 손 감독에게 점수를 확실하게 땄다. 손 감독은 "키는 작지만, 왼손투수들 중에선 수직무브먼트가 기록상 탑5에 들 것이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와 볼로 구분해 던질 수 있는 제구력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키움은 수년 전부터 왼손투수 수집 및 스카우트에 열을 올렸다. 롯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차재용을 영입했고, 김재웅도 눈여겨본다. 손 감독은 "리그에 좋은 왼손타자가 많기 때문에 왼손투수는 무조건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재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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