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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신규 프로그램 '뽕숭아학당'을 론칭하는 과정에서 SBS 예능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와 동시간대 편성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주요 출연자들이 겹친다는 지점이다. 소속사들은 "중간에서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TV조선 측은 '뽕숭아학당'을 오는 13일 매주 수요일 밤 10시부터 방송한다고 알렸다. '뽕숭아학당'은 '미스터트롯' 출연자인 가수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 등이 초심으로 돌아가 배움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미스터트롯' 신드롬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다. 이에 가수 설운도, 주현미, 장윤정, 김연자 등이 순차적으로 멘토 자격으로 나설 예정이며 방송인 붐은 MC를 맡게 됐다.
하지만 네 명의 가수는 동시간대인 수요일 밤 10시 방영 중인 '트롯신이 떴다'에 이미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붐 역시 '트롯신이 떴다' 고정 출연자다. 트로트 예능이라는 장르성이 겹칠뿐더러 출연자까지 중복되는 상황이다.
또 TV조선은 당초 수요일 밤 10시에 편성돼있던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금요일 밤으로 옮겼고, '뽕숭아학당'을 그 자리에 넣었다. 이렇다 보니 TV조선의 편성 변경에 의아함을 품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소속사 관계자는 11일 마이데일리에 "'뽕숭아학당'에 고정 출연은 아니고, 단발성이다. 하지만 저희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지금의 논란이다. 처음에 '뽕숭아학당'에 섭외 받았을 당시, '트롯신이 떴다'와 동시간대에 편성될 것이라는 점은 전혀 듣지 못했다"며 "오히려 저희는 편성을 알아야 하는 입장이라 여러 차례 물어봤다. '트롯신이 떴다'와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도 부탁했다. 알겠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따로 전달받지 못했다. 편성 시간이 겹친다는 건 저희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어 "TV조선 측에 문의해보니 그들의 입장은 이렇다. '트롯신이 떴다'는 10시에 시작해서 11시에 끝나는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인데, '뽕숭아학당'은 10시부터 12시까지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영된다는 것이다. 즉, '트롯신이 떴다'가 방영되는 11시까지는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나오고, 11시부터 저희 아티스트가 나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건데, 저희가 사전에 이와 관련한 정보를 전혀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선생님들은 트로트 후배들의 사기도 증진시켜줄 겸, 좋은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한 건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난감하다. 출연자들이 겹치면 피해는 아티스트들에게 온다. 이 사건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건 아니다. 또 저희가 편성 시간이 겹친 걸 알고 들어갔다면 저희의 잘못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저희만 곤란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다. 트로트라는 장르도 공유하게 됐는데 출연자들까지 겹치게 됐다. 굳이 해당 시간에 편성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 = TV조선 제공,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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