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많이 이기게 해드릴게요."
키움 손혁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넥센과 SK 시절 투수코치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감독과 코치는 완전히 다르다. 다행히 키움에서 손 감독을 보좌하는 대부분 코치가 넥센 투수코치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손 감독은 이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덕아웃의 참모들만큼 그라운드를 지키는 선수들도 든든하다. 최고참 이택근을 비롯해 김상수, 오주원, 박병호, 이지영 등 베테랑들이 손 감독 및 코치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실제 이들은 투타 각 파트의 중심을 잡는 핵심들이다.
손 감독은 4월25일 고척에서 SK를 상대로 연습경기 첫 승을 거뒀던 날을 잊지 못한다. 앞선 두 경기서 모두 패배, "내가 시즌을 잘못 준비했나. 온갖 생각이 들었다"라는 게 초보 감독의 솔직한 심정.
그랬던 손 감독이 베테랑들에게 뜻하지 않은 '격려'를 받았다. 손 감독은 12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김상수가 연습경기 첫 승 이후 '고참들이 많이 이기게 해드릴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겉으로는 그냥 넘겼지만, 속으로는 고마웠다. 감독으로서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손 감독도, 올 시즌 키움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연습경기 연패로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었다. 시즌 초반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루 결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김상수의 말대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손 감독을 돕는 구성원이 많다.
손 감독은 "예전에 메이저리그의 어느 감독님이 인터뷰를 했는데 어떻게 팀을 옮길 때마다 성적이 좋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감독은 '좋은 베테랑이 항상 같이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감독으로 아직 경험해봐야 할 것도, 검증 받아야 할 부분도 많다. 베테랑들의 경험이 필요하다. 손 감독은 그들을 적절히 활용한다. 그는 "타자 쪽에선 박병호와 이지영이 솔선수범한다. 특히 지영이는 경기에 나오지 않을 때 덕아웃에서 소리도 지른다. 좋은 포수를 두 명(이지영, 박동원)이나 데리고 있어서 복이 많다"라고 했다.
또한, 손 감독은 "투수 쪽에선 상수가 FA를 앞둔 시즌이라 고민이 많을 텐데 주장을 맡았다. 주원이도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그런 부분(선수단 소통 및 관리)에서 내가 신경을 덜 써도 된다. 고맙다"라고 했다.
감독이 베테랑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 안 된다. 그러나 공고한 신뢰관계를 갖고 시즌을 운영하는 건 전혀 다른 부분이다. 손 감독은 베테랑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또 한번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손혁 감독과 키움 베테랑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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