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승운이 있다."
KT 특급신인 소형준은 28일 수원 KIA전서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됐다. 타자들이 KIA 에이스 양현종을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5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6실점했다.
KBO리그 최고 에이스와 KBO리그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특급신인의 맞대결에 큰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둘 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다만, 소형준에겐 승운이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7.06까지 올랐지만, 3승을 챙겼다.
이강철 감독은 2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승을 하면 기분이 좋은 것이다. 아무리 잘 던져도 승이 없으면 투수가 기분이 살지 않는다. 방어율도 좋지만, 일단 승리를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선발투수에게 승리라는 덕목 외에 중요한 평가 잣대가 많다. 어차피 승리가 자신만의 힘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선발투수들에게 '승리' 기록은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게 이 감독 생각이다.
이 감독은 "사실 홈런 두 방은 어쩔 수 없었다. 실책성 플레이도 있었다. 5실점을 한 것이면 그런 걸 이겨내고 잘 던졌던 것이다. 형준이가 기가 좋다. 승운이 있다. 현종이라는 좋은 선수와 붙어서 잘 던졌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소형준을 125이닝 안팎으로 관리할 생각이다. "데스파이네가 6일만에 나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간격이 벌어질 수 있다. 본인도 더 쉬는 건 괜찮다고 하더라. 좀 더 여유가 생기면 관리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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