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견수로 키워야죠."
SK 염경엽 감독이 외야수 최지훈을 김강민을 잇는 SK 간판 중견수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중견수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서 수비 범위가 가장 넓다"라고 했다.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서는 톱타자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현재 주로 2번타자로 나선다.
최지훈은 광주제일고,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2차 3라운드 30순위로 SK에 입단했다. 대졸 출신이지만, 잠재력이 상당하다. 10일까지 14경기서 43타수 16안타 타율 0.372 7득점이다. 발도 빠르고 컨택트 능력이 빼어나다.
최지훈이 주전으로 중용된 건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전부터였다. 고종욱에 이어 한동민마저 부상으로 빠지면서 외야에 뉴 페이스가 필요했다. 최지훈은 염 감독에게 받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날 경기서 곧바로 3안타를 터트리며 눈도장을 받았다. 6~7일 인천 삼성전서도 잇따라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9일 잠실 LG전서도 2루타 한 방을 뽑아냈다. 고종욱과 한동민이 돌아와도 쉽게 밀리지 않을 기세다.
특히 수비 범위가 SK 외야수 중 가장 넓다는 게 염 감독 설명이다. 그는 "센터에선 타구 속도와 코스를 가장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코너 외야에 구멍이 생길 때 우익수로 가면 (노)수광이를 중견수로 투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지훈이를 중견수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타격은 컨택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3할을 꾸준하게 치는 타자의 조건이 컨택트 능력이다. 3할 타자는 2S 이후 삼진 비율이 낮고 2할 4~5푼을 유지한다. 컨택으로 많은 안타를 때리기 때문이다. 반면 2할 7~8푼대 타자는 2S 이후 1할 7~8푼대로 급격히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최지훈도 아직 표본은 많지 않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가 괜찮다. 2S서 2타수 무안타지만, 1B2S서 10타수 3안타 타율 0.300, 2B2S서 7타수 2안타 타율 0.286, 풀카운트서 6타수 3안타 타율 0.500이다.
투지도 뛰어나다. 9일 잠실 LG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평범한 1루수 땅볼에도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그냥 뛰는 것보다 부상 위험이 높고 오히려 1루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출루를 위한 최지훈의 진심만큼은 충분히 확인된 순간이었다.
현 시점에서 최지훈의 미래를 점치는 건 너무 이르다. 지금은 잘 나가더라도 고비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봐야 한다. 그래도 SK를 대표하는 중견수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하다. SK는 올해 성적만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신경을 쓴다. 최지훈이 SK 젊은 센터라인의 기수가 될 수 있다.
[최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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