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나이 마흔에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감정이 벅차 오른다."
LG 이성우가 팀 승리를 이끄는 솔로홈런을 쳤다. 11일 SK와의 잠실 더블헤더 2차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 3-3 동점이던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정영일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결승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세 번째 홈런이다. 2005년 육성선수로 데뷔해 2008년 KIA, 2014~2015년 KIA, 2017년 SK에서 각각 1개씩 4개의 홈런을 친 게 전부였다. 2019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올해 14경기서 3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한 시즌에 작년까지의 전체 홈런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성우는 "감정이 벅차 오른다. 나이 마흔에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느낌은 정타가 아니었다. 그런데 외야로 날아가더니 좌익수가 점프를 하더라. 처음에는 3루타인줄 알았다. 프로에서 아직 3루타를 쳐본 적이 없어서 '그래, 3루타 한번 쳐보자' 싶어 달리려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계속해서 이성우는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계속 벌어진다. 박용택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 형이 타격을 많이 알려줬다. 하체 중심이동과 힙턴에 대해 알려줘서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이성우의 한 방에 박용택도 기뻐했다. 박용택은 이성우에게 "성우야, 네가 5년만 날 일찍 만났다면 더 달라졌을 텐데. 세월이 아쉽다. 내 덕분인 것 알지"라고 농을 쳤다. 이성우도 웃으며 "내일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홈런까지 쳤다"라고 했다.
백업포수 이성우는 은퇴를 바라볼 시기가 됐다. 그는 "일주일에 타석 1~2번 들어가는 게 전부다. 내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된 적도 많았다. 그런데 류중일 감독님과 세리자와 코치님이 (유)강남이가 들어와도 나는 그대로 뛴다고 하길래 감사했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성우는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 선발로 나가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한다. 선발투수가 정해지면 미리 연구하고, 예기도 많이 한다. 사실 엄청난 부담을 갖고 있다. 오늘도 (임)찬규와 초반에 사인이 맞지 않았는데, 미안했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 투수가 마음 놓고 던질 수 있게 해주겠다"라고 했다.
[이성우.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