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경기 전 “팀에 필요한 에너지를 준다”라고 말한 허삼영 감독의 기대가 전달된 걸까. 박승규가 슈퍼캐치를 연출, 허삼영 감독의 말대로 삼성 라이온즈에 에너지를 선사했다.
박승규는 최근 심심치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자원이다. 지난달 2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끝내기안타를 터뜨려 눈길을 사로 잡았던 박승규는 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34경기 만에 첫 홈런까지 터뜨렸다. 삼성의 4-1 승리를 이끈 결승홈런이었다.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190에 그쳤던 박승규는 2년차 시즌을 맞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경기 타율 .308를 기록했다. 16안타 가운데 1홈런 포함 장타는 4개였다.
퓨처스리그 성적(4경기 타율 .176)은 저조했지만, 박승규는 지난해부터 허삼영 감독이 구상하는 삼성의 미래에 포함된 선수였다.
“올해 처음 본 선수가 아니다. 지난해 광주 원정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을 때부터 주시해왔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중요하지만, 캠프에서 타격자세에 변화를 준 것을 고려했다. 이 때문에 혼란을 거쳐 2군 기록은 안 좋았지만, 재능만큼은 확인했다.” 허삼영 감독의 말이다.
허삼영 감독은 이어 “에너지를 지닌 선수이기 때문에 1군에 콜업한 것이다. 박승규는 팀에 필요한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항상 1루까지 전력질주한다. 팀에는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열한 허삼영 감독의 코멘트는 지난 11일 키움과의 맞대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온 코멘트였다. 인터뷰가 끝난 후 경기가 시작되자, 박승규는 허삼영 감독이 언급한 ‘에너지’를 보여줬다.
2회초 박준태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플라이 처리, 범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한 박승규는 이어 3회초에도 슈퍼캐치를 만들었다. 삼성이 3-1로 앞선 3회초 2사 1, 2루 위기. 김대우는 박동원에게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다. 이정후, 김하성 등 주자들의 기동력을 고려하면 2타점 2루타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승규가 선사한 에너지가 양 팀의 명암을 갈랐다. 타구를 향해 전력질주한 박승규는 펜스 앞에서 다이빙캐치를 시도, 키움의 공격을 마무리했다. 장타를 직감했던 박동원도 어안이 벙벙 표정을 지었고, 중계화면을 통해 ‘미친 거 아냐?’라고 말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허삼영 감독 역시 경기종료 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박승규가 벤치 분위기에 큰 도움이 됐다. 슈퍼캐치 2개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라며 박승규를 칭찬했다.
[박승규.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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