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독한 득점권 빈타, 병살타 3개로 자초한 4연패 [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주자가 출루해도 불러들이는 이가 없었다.

13일 인천 KIA전에 앞서 3연패 중이었던 SK 와이번스. 지난달 10연패를 가까스로 끊어낸 뒤 경기력이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다시 연패가 길어지며 순위가 내려갔다. 10위 한화가 전날까지 무려 18연패를 당했음에도 승차가 4.5경기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염경엽 감독의 진단은 타격.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9년 정규시즌 2위를 했을 때만큼 중심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홈런 군단이라는 말도 사라진지 꽤 됐다. 염 감독은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최정, 로맥, 정의윤 등 타선의 기둥들이 전체적으로 안 좋아지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은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을 맞아 타선에 대폭 변화를 줬다. 감이 좋은 루키 최지훈을 리드오프에 배치하고 전날 1군에 등록된 고종욱을 2번에 넣으며 발빠른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이들이 활발하게 밥상을 차리고 최정-로맥-정진기의 중심타선이 묵직한 한방을 날리는 그림을 유도했다.

그러나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이 모두 9위로 처져 있는 SK 타선은 무기력했다. 9번의 공격 기회 중 무려 4차례나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2회 선두 제이미 로맥의 볼넷과 최항의 안타로 맞이한 1사 1, 2루서 이흥련이 병살타로 물러났고, 4회 선두 고종욱이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곧바로 최정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SK의 빈타는 계속됐다. 5회 기회도 아쉬웠다. 선두 정진기가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친 뒤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최항이 번트 작전을 수행하지 못한 채 삼진을 당했고, 이흥련이 진루타로 정진기를 3루로 보냈지만 김성현이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그리고 7회 선두 최정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1루에선 정진기가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후 8회말 2사 후 상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맞이한 득점권 찬스서 대타 남태혁의 적시타로 가까스로 1점을 만회했지만 동점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SK는 결국 KIA에 1-2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문승원의 7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 역투도 타선 빈타에 빛이 바랬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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