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느림의 미학’ 유희관(34, 두산)이 흔들리는 두산 선발투수들 속에서 에이스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선발진만큼은 크게 걱정이 없었던 두산이 올해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에 고전하고 있다. 선발 5명 중 무려 4명이 각기 다른 사연으로 이탈했거나 흔들리고 있기 때문.
4일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 소견으로 이탈했고, 크리스 플렉센은 9일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부상자명단에 다녀왔다. 복귀전이었던 17일 삼성전 결과는 4이닝 3실점 패전. 여기에 토종 에이스로 도약한 이영하마저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5.22의 부진 속 로테이션이 뒤로 밀렸다. 라울 알칸타라는 다승 단독 선두(6승)를 달리고 있지만 157km 강속구가 종종 맞아나갈 때가 있다. 두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75로 리그 8위. 조금은 낯선 수치다.
그런 가운데 5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유희관이 예상을 깨고 가장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시즌 기록은 8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68(44이닝 18자책)로 첫 등판이었던 5월 8일 잠실 KT전 이후 7경기 연속 무패 행진 및 5연승을 질주 중이다. 두산 선발진에서 알칸타라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리그 다승 순위에서도 2위에 올라 있다.
전날 시즌 첫 4연패에 빠진 두산을 구해낸 것도 유희관이었다. 유희관은 1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 야수 실책과 제구 난조 속 3실점했지만 2회부터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등 안정을 찾고 6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경기 후 “팀이 4연패 중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1회 3실점으로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시즌에 앞서 7년 연속 10승에도 느린 구속을 이유로 저평가된 부분에 속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그는 “예전부터 내가 승을 더 많이 해도 니퍼트가 에이스였고, 매년 10승을 했지만 (이)영하가 17승을 해서 토종 에이스가 돼버렸다. 난 항상 이런 것과 싸워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당당히 고개를 들어도 될 것 같다. 시즌 초반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는 유희관이기 때문이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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