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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KBO리그 적응력은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적어도 기대감을 심어줄만한 커리어라는 것은 확실하다. 키움이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에디슨 러셀(26)과 계약을 맺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출신 내야수 러셀을 영입했다. 연봉 53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의 대체외국선수는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10경기 타율 .114에 그쳤던 테일러 모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고, 최근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페게로와 관련된 이슈도 있었다.
2020시즌 개막 후 처음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든 키움의 선택은 러셀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주전으로 활약한 20대 중반의 내야수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나이에 KBO리그서 경험을 쌓게 된 것이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된 러셀은 2014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로 이적했다. 이어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5시즌 통산 615경기 타율 .242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6시즌에는 151경기 525타수 125안타 21홈런 95타점,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러셀이 올스타에 선정된 시즌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개막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KBO리그 입성 여부가 관심사로 꼽혔다. 러셀은 이 과정서 맷 하비와 더불어 심심치 않게 이름이 거론된 선수였다. 키움으로선 현 시점에 최상의 결과를 얻은 것이다.
물론 이름값이 KBO리그에서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러셀은 영입 당시부터 의문부호가 끊이지 않았던 모터에 비하면 기량이라는 측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러셀이 KBO리그에 무난하게 적응한다면, 키움은 상위권 추격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현장과의 논의 끝에 내야수를 영입하게 됐다. 공격과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고루 재능이 있는 선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될 만큼 기량은 충분히 검증됐다. 팀에 합류한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구단도 선수가 빨리 한국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에디슨 러셀.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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