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홍건희가 와서 너무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두산 불펜이 ‘홍건희 효과’에 웃고 있다. 홍건희는 지난 7일 류지혁과의 트레이드 이후 6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9⅔이닝 2자책)의 안정감을 뽐내며 두산 불펜의 핵심 선수로 우뚝 섰다. 롱릴리프, 추격조는 물론 필승조 임무까지 수행하며 6월 팀 불펜 평균자책점 1위(3.21)에 공헌했다.
홍건희는 “컨디션과 몸 상태가 모두 좋다. 두산에 오고 출전 기회가 많아졌는데 매 번 중요한 순간에 나서며 집중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최근 호투 비결을 전했다.
두산 이적 후 기술적으로 크게 변화를 준 건 없다. 지신감, 오기 등 심리적인 부분이 반등으로 이어졌다. 홍건희는 “매커니즘을 바꾼 건 딱히 없다. 전력분석팀에서 구위가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그걸 믿고 과감하게 투구한다”며 “두산에서도 못하면 더 기회가 적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오기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KIA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홍건희는 그래도 잠실구장에선 통산 22경기 3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6로 강했다. 두산이 홍건희 영입을 원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홍건희는 “타자들이 잠실구장 타석에 서면 보이는 시야가 다르다고 한다. 이 부분이 내게 좋은 효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잠실구장 외에서도 내 공을 믿고 던지는 게 최우선이다. 두산 와서 과감한 투구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계속 그렇게 던져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산의 강점인 수비와 포수진의 도움도 큰 힘이 된다. 홍건희는 “처음 왔을 때 포수와의 호흡이 걱정됐는데 정상호, 박세혁 선배가 잘 리드해주신다. 새 팀에 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며 “수비도 강한 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편하다”라고 흐뭇해했다.
10년 동안 함께 했던 KIA 선수들을 적으로 만나면 어떤 기분일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두산은 오는 7월 17일부터 광주에서 KIA 3연전이 예정돼 있다.
홍건희는 “만나면 기분이 묘할 것 같은데 오히려 더 열심히 던질 것 같다. 다른 팀들과 다르게 신경이 쓰이고 기대가 된다”며 “KIA전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기분을 설명했다.
홍건희는 끝으로 향후 두산에서 개인 2번째 우승반지를 껴보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홍건희는 지난 2017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지만 경기 출전 없이 첫 우승반지를 받았다. 그렇기에 올해는 주축 선수가 돼 우승반지를 차지하고 싶다.
홍건희는 “두산이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 욕심이 있다”며 “은퇴할 때까지 반지 없이 끝나는 선수가 많은데 난 이미 1개가 있어 영광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축으로 시리즈에 가서 반지를 끼고 싶다. 두산에서 꼭 잘해서 반지까지 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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