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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금요일(26일)에 결정했다."
강정호는 23일 사과 기자회견 직후 키움 히어로즈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KBO 실행위원회를 마치고 돌아온 김치현 단장과 10분 정도 얘기했다. 이후 25일 김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단에 사과하며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28일 다시 김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철회의사를 밝혔다. 29일 SNS에 해당 내용을 올리기 10분 전에, 또 다시 김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알렸다.
궁금한 건, 그 사이 키움은 입장을 어떻게 정리했냐는 점이다. 김치현 단장은 3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강정호가 내게 연락을 온 건 홍보팀도 몰랐고 사장님에게만 알려드렸다"라면서 "우리가 강정호의 연락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런데 강정호가 28일 김 단장에게 복귀의사 철회를 내비치기 전까지 구단도 어떠한 결정을 내릴 필요는 있었다. 만약 강정호가 기자회견 직후 김 단장에게 전화를 한 번도 걸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키움이 임의탈퇴 해제 및 방출, 임의탈퇴 해제 후 계약이라는 선택지 중 한 가지를 취해야 했다.
김 단장은 "그걸 말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금요일(26일) 쯤에 결정은 했다. 강정호에게 (결정한 내용에 대해)말하지도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즉, 강정호의 복귀 철회는 키움이 내린 의사결정과는 무관했다는 의미다.
김 단장은 법적 이슈, 스폰서와의 관계,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송 대표이사에게 결재를 올렸고, 내부적으로 입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키움이 내린 결정과 무관하게 복귀 의사를 포기하면서 자신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단장은 "키움증권 등 스폰서들은 구단에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건 우리가 알아서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기자회견 이후 여론에 대해선 체크하고 있었다. 모든 상황을 보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로써 강정호 파동은 일단락됐다. 김 단장은 "KBO리그 팀들에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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