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내야수들이 모처럼 호수비 퍼레이드를 벌였다. 그러나 팀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7월 들어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도 3승7패다. 두산 베어스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갔고, 4위 KIA 타이거즈의 맹추격을 받는 신세다. 그나마 기본 전력이 좋아 가까스로 장기연패만 면한다.
키움의 7월 하락세는 투타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선발투수의 퀄리티스타트가 4회(에릭 요키시 3회-한현희 1회)에 불과하다. 짧은 이닝 동안 많은 실점으로 무너지기 일쑤다. 타자들의 찬스 응집력도 좋지 않다. 실책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믿었던 필승계투조마저 흔들렸다.
21일 잠실 두산전 완패 이후 장맛비로 이틀 연속 쉬었다. 그러나 24일 고척 롯데전 역시 변함 없었다. 선발투수 최원태는 10일 광주 KIA전 이후 구위 저하로 휴식을 받은 뒤 2주만에 등판했다. 그러나 3이닝 4실점으로 또 무너졌다. 타선은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에게 꽁꽁 묶이며 5안타에 머물렀다.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내용을 뜯어보면 반전의 기회는 몇 차례 있었다. 내야수들이 상당히 깔끔한 수비를 했다. 2-1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서 2루수 서건창은 김준태의 날카로운 타구를 뒷걸음한 뒤 팔을 쭉 뻗어 걷어냈다.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서건창의 민첩성도 빼어났다.
유격수 김하성은 5회초 선두타자 오윤석의 타구를 2루 뒤까지 쫓아가 걷어낸 뒤 한 바퀴를 돌아 균형을 잡고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엄청난 호수비였다. 후속 딕슨 마차도의 3유간 깊은 타구도 3루수 전병우가 걷어내야 했다. 그러나 놓치자 김하성이 백핸드로 걷어낸 뒤 여유 있게 1루에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6회초 1사 2루서는 전준우의 3유간 타구를 잡은 뒤 3루로 향하던 정훈을 횡사시키는 재치를 발휘했다.
1루수 박병호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7회초 무사 1루서 딕슨 마차도의 번트 자세에 재빨리 대시, 타구를 원 바운드로 잡은 뒤 몸을 돌려 3-6-3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대시하지 않았다면 타자 주자와 선행 주자 모두 살려줄 수도 있는 애매한 타구였다.
이런 호수비가 쏟아졌지만, 정작 타석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2-1로 앞선 4회초 무사 1,2루서 민병헌의 번트 타구를 잡은 선발투수 최원태의 3루 선택이 결과적으로 실수였다. 이영준, 안우진 등이 추가실점을 막았지만, 소용 없었다. 키움은 이날 패배로 7월 7승12패다.
[서건창.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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